▲ 이정협(왼쪽)의 득점 본능이 살아나야 한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이정협이 득점에 실패했고 소속 팀 부산 아이파크는 승격에 실패했다. 상주 상무의 수비진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정협은 이제 남은 FA컵 경기 그리고 신태용호에서 득점으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야 한다.

부산 아이파크는 26일 상주시민경기장에서 상주 상무와 2017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렀다. 1차전으로 0-1로 패한 부산이 2차전 90분 동안 1-0으로 균형을 맞췄고, 연장전에 돌입한 뒤 승부차기 끝에 부산은 상주에 패해 승격에 실패했다.

시선을 모은 것은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신태용호에 합류한 부산 공격수 이정협, 상주 수비수 윤영선이었다. 신태용 감독 역시 김남일 코치와 함께 상주시민경기장을 찾아 직접 두 선수의 경기력을 확인했다. 

이정협은 경기 초반 웃었다. 이정협은 전반 15분 정석화의 크로스를 공을 받으러 움직이다가, 윤영선이 밀자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주심의 판정은 페널티킥.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확인한 뒤에도 페널티킥 선언은 번복되지 않았다. 키커로 나선 호물로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해 부산은 1-0으로 앞서 갈 수 있었다. 이정협이 귀중한 기회를 만들었다.

이른 시간 1,2차전 타이를 만들며 부산이 유리한 경기를 이끌 것이라 예상됐지만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특히 득점을 터뜨려야 할 이정협이 잘 보이지 않았다. 상주가 수비 라인을 내렸고 윤영선과 임채민 사이에서 이정협은 고전했다. 후반 30분에야 가슴으로 공을 컨트롤한 뒤 발리슛을 시도하면서 잠깐 '번뜩'한 뒤 이내 또 잠잠해졌다. 연장 후반 2분 이동준의 패스를 슛으로 연결했으나 정확하지 않았다.

이정협이 잡았던 찬스들은 완벽했던 득점 기회는 아니었다. A대표팀에 소집된 한국의 대표 공격수라면, 조금 더 집중력을 발휘해야 했다. 공격수는 결국 골로 말한다.

신태용 감독은 전방에서부터 함께 수비하고 손흥민을 살릴 수 있도록 폭넓게 움직이는 공격수를 원한다. 수비와 압박 능력은 공격수의 추가적 장점일 뿐 득점력을 갖춰야 한다. 공격수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가 득점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신태용호 전체를 봐도 공격을 손흥민의 능력에만 의존해선 곤란하다.

이정협은 시즌 중반 부상과 함께 부진했지만, 10골로 2017년을 마쳤다. 지난 18일 아산 무궁화와 챌린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렸지만, 상주와 승강 플레이오프 2경기에선 침묵했다. 1차전에선 여러 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확실히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2차전에선 밀집 수비 사이에서 고전했다. 득점 흐름을 살리지 못한 것이 좋지 않았다. A매치에서는 지난해 11월 캐나다와 친선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뒤 4경기에서 득점이 없다.

이정협은 동아시안컵에 대비해 27일 소집해 훈련에 돌입하는 신태용호 3기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7일 소집에 응하지 않는다. 이정협은 울산과 FA컵 결승 1,2차전을 마친 뒤 합류한다. FA컵 결승은 3일 오후에 열린다. 부산은 승격에 실패했지만, FA컵 결승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한다. 이정협 앞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과 팀 모두를 살려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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