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비야 선수단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세비야가 후반 대연적극을 펼쳤다. 세비야는 '살아있었'다.

세비야는 27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비야레알 에스타디오 데 라 세르마카에서 열린 2017-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 비야레알과 경기에서 후반에만 3골을 기록해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5위 세비야(25점)는 4위 레알 마드리드(27점)을 2점 차이로 쫓게됐다.

▲ 비야레알 V 세비야 ⓒ김종래 디자이너

비야레알은 '강호' 세비야전을 앞두고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부터 준비했다. 지난 24일 열린 아스타나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A조 5차전 경기에서 '주포' 세드릭 바캄부를 비롯해, 하우메 코스타, 마리오 가스파르, 로베르토 소리아노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전반 끌려가면서 후반 바캄부를 투입했으나 오히려 바캄부는 멀티 골을 기록했다. 골감각을 올리는 효과가 있었다. 

세비야와 경기에서 비야레알은 효율적인 축구를 했다. 4-3-1-2 포메이션이었는데, 역습에 최적화 돼 있었고 전방의 카를로스 바카와 바캄부 투톱은 스피드와 결정력은 겸비한 공격수다. 전반 18분 비야레알의 선제골 장면은 바카의 개인 능력과 비야레알의 팀이 만든 득점이다.

바카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세비야 수비를 따돌리고 오른쪽 측면으로 열었다. 파블로 포르날스가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바캄부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빈 골대로 찼다. 바캄부를 마크해야할 센터백 요하네스 가이스가 바캄부를 놓쳤다. 비야레알은 수비 상황에서 포르날스를 내려 4-4-2의 타이트한 수비벽을 세웠다. 볼 점유가 기본인 세비야가 좀처럼 파고들지 못했다.

비야레알은 후반 7분 역습으로 한 골 더 달아났다. 코너킥을 끊고, 빅토르 루이스가 곧바로 전방으로 찼다. 오프사이드를 의식해 하프라인에 걸쳐 있던 바카가 루이스를 패스를 받고 질주했다. 풀백 라이오넬 캐롤이 따라 갔으나 바카의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했다. 바카는 리코 골키퍼까지 제치고 득점했다. 

▲ 1골 1도움으로 활약한 세비야의 바네가

자칫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세비야가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응이 좋았고, 2골 달아나 순간적으로 방심한 비야레알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실점 3분 만에 에네르 바네가의 프리킥을 수비수 클레망 랭글레가 헤더로 득점했고, 2분 뒤 프랑코 바스케스가 캐롤의 패스를 아크 정면에서 절묘하게 돌려찼다. 마리아노 바르보사 골키퍼 손을 맞았으나 슛의 코스가 절묘해 골망을 갈랐다. 

세비야가 후반 대역전극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0-2로 밀리던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고, 두 번째 실점 이후 3분 만회 골 그리고 2분 뒤 동점 골도 뽑은 것이다. 순간 집중력을 발휘해 따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때부터 분위기는 세비야로 넘어갔다. 

전반과 후반 초반까지 이어온 비야레알의 전술이 3분 만에 2실점하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후반 31분 가르비엘 메르카도의 돌파를 루이스가 반칙하고 경고 누적 퇴장과 페널티킥을 헌납하면서 사실상 경기를 끝났다. 키커로 나선 바네가가 침착하게 성공했다. 세비야의 후반 3골 대역전극이 현실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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