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덕여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조형애 기자] 윤덕여호가 넘어야 할 것은 상대 뿐만이 아니다. 내부에서도 이겨야 할 두 가지가 있다. '의욕과 체력'이다.

윤덕여호의 믿을 구석은 자신감이다. 최근들어 동아시아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선수들 머릿 속에 자리잡았다. 실제로 일본과 최근 3경기 상대 전적은 2승 1무에 달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2017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참가국 중 가장 높은 순위. 명실 상부 아시아 축구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한 일본을 상대로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다.

여기에 북한에도 2무 1패로 비교적 대등하게 맞섰다. 최근에는 좋은 기억도 있다. 지난 4월이다. 당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서 개최국 북한을 제치고 한국은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 이른바 '평양의 기적'을 썼다.

11년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상대를 원정에서 1-1로 비기고, 다득점에서 이긴 결과다. 선수들은 의욕을 충분히 드러낼만 하다. 하지만 윤덕여 감독은 이를 경계해 보였다. 여기에 체력 문제를 주목했다.

27일 파주 NFC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대비 첫 소집 훈련에서 윤 감독은 "이 대회 3위, 2위를 순서대로 했으니 이번이 우승이 맞다"고 농담던지다가도 이내 "욕심만 가지고 하면 그르칠 수 있다"고 했다.

동아시아 국가 상대로 선전…윤덕여호, 자신감은 최고 상태

'29일 출국' 본격적인 우승 도전 착수…변수는 '의욕과 체력'

3주 가량 쉰 선수도 있어…체력·경기 감각 끌어올리기 '총력'

윤덕여 감독은 늘 '도전자'라는 자세로 상대를 대하겠다는 생각이다. 사실상 2019 FIFA 프랑스 월드컵을 목표로 하는 팀이지만 동아시아에 강국들이 몰려 있는 만큼, 동아시안컵도 무게를 가볍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성적도 간과할 수 없는 대회다. … 일본 뿐만 아니라 (북한, 중국 모두) 전력이 다 위에 있는 팀들이다. 선수들이 도전하려는 의지가 지금 어느 때보다 강하다. 잘 준비하면 대회 분수령이 될 첫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날 연신 강조한 건 체력 문제다. 2017 WK리그를 일찍 마감한 선수들은 길게 3주까지 경기를 뛰지 않았고, 우승한 현대제철 소속 선수 같은 경우에는 불과 며칠 전까지 그라운드에 나섰다. 윤 감독은 이를 우려했다.

"3주 전 탈락한 팀과 우승 팀의 선수 체력은 다르다. 잘 맞춰서 앞으로 해야 한다. 일찍 리그를 마감한 선수들에겐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줘서 관리해왔다. 하지만 혼자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100% 만족스럽진 않을 것이다. 선수들 사이 체력 차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선수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고 오는 29일 조기 출국 이후 일정도 차질 없이 준비 돼 있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 전력의 핵심이 될 이민아는 "몸 상태가 시즌을 일찍 마무리한 선수들이 있어서 (전승은) 힘들 것 같은데, 체력 훈련을 할 것이다. 훈련을 하면 몸 상태가 올라와서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희망적으로 상황을 바라봤다.

여자 대표팀은 오는 29일 출국해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현지 적응과 함께 체력·전술 훈련을 겸할 예정이다.

첫 상대는 개최국 일본. 두번 째 상대는 체력으로 정평이 난 북한이다. 마지막 경기는 중국과 치른다. 12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윤덕여호, 상대에 대한 분석만큼 내실을 잘 다져야 비로소 대권을 꿈 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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