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취재 조영준 기자, 영상 김태홍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여자 싱글의 간판 최다빈(17, 수리고)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 '굳히기'에 나선다.

최다빈은 2일 오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17년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2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최다빈은 지난 7월 열린 1차 대회에서 총점 181.7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김하늘(15, 평촌중, 169.15점)을 12.64점 차로 따돌린 최다빈은 평창 올림픽 출전에 한 걸음 다가섰다.

올해 초 최다빈은 최고의 상승세를 탔다. 2월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5위를 차지했다. 이어 열린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월 초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ISU가 인정한 개인 최고 점수인 191.11점으로 10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권 2장을 거머쥐었다.

▲ 2017년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2차 대회를 앞두고 연습하는 최다빈 ⓒ 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이후 시련이 찾아왔다. 부상과 발에 맞지 않은 부츠 문제로 올림픽이 열리는 2017~2018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최다빈은 발이 커지며 새로운 부츠를 원했다. 선수 생활을 하며 계속 신었던 부츠 브랜드 회사에 문의했지만 이 제품을 더는 제작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발에 맞지 않은 부츠를 신고 훈련을 하면 발목을 비롯한 몸에 이상이 생긴다. 최다빈은 발목은 물론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다. 지난 2월부터 4월 초까지 그가 보여준 최고의 기량은 사라졌다. 지난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7~2018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 출전했지만 개인 최고 점수에 크게 못미치는 165.99점에 그치며 9위에 머물렀다.

출전 예정이었던 그랑프리 6차 대회는 부상과 올림픽 선발전 준비로 기권했다.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며 희망을 얻었다.

최다빈은 지난달 3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컨디션이 가장 좋지 않았다. 그러나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와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올 시즌 국제 대회에서 최다빈은 유독 많은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았다. 장기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성공하지 못했다.

최근 새 부츠 적응에 노력한 최다빈은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1차 선발전과 비교해 몸이 회복한 만큼 더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그의 목표다. 또한 이번 2차 선발전에서는 그랑프리에서 뛴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루프 대신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난이도를 예전처럼 끌어올린 최다빈은 큰 실수를 하지 않을 경우 이번 대회에서도 선두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최다빈이 2차 대회에서도 김하늘과 안소현(16, 신목고)을 제칠 경우 평창행 출전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

김하늘과 안소현은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들어간다.

이제 15살인 김하늘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도 바라볼 수 있다. 큰 부담 없이 출전한 1차 대회에서 그는 선전하며 2위를 차지했다. 김하늘은 "저 역시 1차 선발전에서 열심히 노력했기에 좋은 성적을 얻었다. 2, 3차 선발전을 대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실전 연기에서 모든 것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안소현 김하늘 최다빈 ⓒ 스포티비뉴스

안소현은 1차 선발전에서 162.44점으로 최다빈과 김하늘의 뒤를 이었다. 그는 2015년 전국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3위에 오르며 차세대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안소현은 지난달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ISU 챌린저 대회에서 총점 169.22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로 자신감을 얻은 안소현은 평창행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는 "올림픽은 모든 선수가 출전하고 싶어 하는 꿈 같은 대회다. 1차 선발전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부진했는데 이번에는 쇼트부터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올림픽 경쟁을 치열하게 하는 동안 '리틀 연아 삼총사'인 임은수(14, 한강중) 김예림(14, 도장중) 유영(13, 과천중)은 여자 싱글 1그룹 우승을 다툰다.

최다빈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이번 대회 여자 싱글 우승은 이들이 펼칠 것으로 여겨진다. 올 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귀중한 경험을 쌓은 이들은 국가 대표 선발을 놓고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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