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니퍼트(왼쪽)와 조쉬 린드블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두고 고민을 이어 가고 있다.

두산은 10일 '새 외국인 투수 세스 프랭코프(29)와 총액 8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80만 달러에 영입한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29)에 이어 프랭코프까지 외국인 선수 2자리를 채웠다. 일찍이 투수 마이클 보우덴, 타자 닉 에반스와 결별을 예고한 가운데 7시즌을 함께한 더스틴 니퍼트도 재계약을 낙관하긴 어려워졌다.

아직 확정된 건 없다. 두산은 니퍼트와 함께 롯데 자이언츠와 결별을 선언한 조쉬 린드블럼, 그리고 새 얼굴들까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프랭코프와 계약에 앞서 니퍼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는데, 재계약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완곡한 표현이었다. 

외국인 선수 계약에 관여하고 있는 두산 관계자는 "니퍼트와 재계약을 중단한 것도 아니고 협상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협상안을 아직 니퍼트에게 제시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니퍼트의 후반기 기록이나 올해 보여준 기량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협의하는 과정에 있다.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 고민을 하고 있는 단계다. 니퍼트와 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선수들을 비교하면서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니퍼트는 올 시즌 30경기 179⅔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후반기 13경기 평균자책점이 4.99로 높았다. KBO 리그 통산 성적은 185경기 94승 43패 1115⅔이닝 평균자책점 3.48 917탈삼진이다. 두산은 올 시즌을 마치고 보류선수명단에서 니퍼트를 제외하면서 재계약과 결별의 여지를 모두 남겼다. 

살펴보고 있는 새 얼굴들 가운데 공개된 선수는 린드블럼이다. 두산 관계자는 "린드블럼이 후보군에 있는 건 맞다. 정확히 보면 FA(자유계약선수)니까. 관심이 없다고 할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두산은 올 시즌 린드블럼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KBO 리그 적응을 마친 것도 큰 장점이다.

2015년 KBO 리그를 찾은 린드블럼은 '린동원'이라 불리며 롯데 에이스로 활약했다. 첫해 32경기에 등판해 210이닝을 던지면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30경기 10승 13패 평균자책점 5.28로 부진했지만, 올 시즌 중반 롯데에 다시 합류해 12경기 5승 3패 72⅔이닝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낯선 얼굴과 함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으로 파견된 두산 관계자는 11일(한국 시간)부터 5일 동안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해 후보로 살펴보고 있는 선수들의 에이전트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두산은 니퍼트와 오래 인연을 이어온 만큼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 늘어난 선택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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