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손시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해 스토브리그에 나온 FA는 메이저리그 복귀파를 포함해 20여 명이다. 이 가운데 17일 일요일까지 팀을 구한 선수는 7명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4명이 총액 80억 원 이상의 거물이었다. 

대부분의 구단이 젊은 선수들 위주로 전력을 재편하면서 베테랑의 설 곳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이 가운데 NC가 18일 손시헌(2년 15억 원) 이종욱(1년 5억 원) 지석훈(2년 6억 원), 3명의 30대 중후반 FA와 재계약을 택했다. 세태를 거스르는 균형 감각이 빛났다. 

스토브리그가 열리고 나서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 같지만, 사실 NC는 그 전부터 변신을 준비했다. 어쩌면 가장 공격적으로 세대 교체를 준비한 팀일지 모른다. 

올해 스프링캠프 명단에 익숙한 이름이 여럿 빠졌다. 은퇴를 결심한 이호준을 필두로 손시헌과 이종욱, 지석훈까지 3명의 예비 FA와 김종호 조영훈(이상 방출)까지 6명이 고양에서 유망주들과 몸을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이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작용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의도가 깔렸다. 김경문 감독은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도 일찌감치 내년을 준비하는 경기 운영을 했다. 

▲ NC 지석훈 ⓒ 곽혜미 기자

구창모 장현식 같은 풀타임 경험이 없는 선수들에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게 했고, 주전 포수 김태군의 입대를 대비해 신진호와 박광열에게 기회를 줬다. 노진혁 유영준 등 제대 선수들이 곧바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NC가 베테랑들에게 마냥 훈훈한 시선을 보낸 것만은 아니었단 의미다. 그러나 균형 감각을 잃지는 않았다.

유영준 단장은 "전부 새로운 선수들로 모험을 걸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하는 게 좋지 않나 싶다. 이호준이 빠지고 끌어줄 선수가 없으니까 팀워크도 생각을 했다. 또 후배들에게 팀에 대한 자긍심도 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당연히 계약 해야하는 선수들이다. 각 팀들이 젊은 선수를 많이 쓰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베테랑이라도 능력, 기량 있으면 충분히 써야한다"며 "올해 젊은 선수를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기는 했다. 그래도 선배는 선배대로 긴장감 갖게 하고, 후배들은 보고 노력하게 해서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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