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애틀랜타가 국제 아마추어 선수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발각되면서 아직 스무살도 안된 선수의 미래는 완전히 달라졌다. 미국 도전은 물론이고 한국에서 계속 야구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여기에 주눅들지 않으려고 한다. 스스로 "멘탈은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행사를 앞두고 '이영민 타격상' 수상을 위해 서울에 올라온 배지환을 만났다. 표정이 밝았다. 그는 "제가 생각해도 제 멘탈이 강한 것 같다. 어딜가든 야구는 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다"라며 "소속 팀만 없는 거라고 생각하고 비시즌 하던 대로 운동하고 있다.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하고 오후에는 학교 가서 기술 훈련을 하면서 지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대학 팀 진학을 추진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배지환은 이 소문만큼은 일축했다. 그는 "일본 간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어이가 없었다. 친구한테 전해듣고 그런 적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당장 내년 드래프트 참가는 무산됐다. KBO는 "본인은 억울한 면이 있겠지만 외국 구단과 계약을 맺은 선수로 봤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문의를 하니 계약을 체결한 사실은 맞다고 확인했다. 다만 문제가 있어 승인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종 승인 여부를 가지고 문제 삼을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본인이 드래프트에 나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도 이 사실을 알고 지명을 하지 않았다. (2년 유예)제도 취지상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봤다"고 했다.
배지환은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일주일 쯤 전에 KBO로부터 드래프트 2년 유예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아버지께 얘길 들었을 때 별로 흔들리지 않았다. 군 입대는 생각은 해 봤는데, 군 문제를 해결하면 프로 갈 때 메리트가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아직 신체검사도 받지 않았다. 지금 대학에 가려면 당장은 2년제 학교 밖에 갈 수 없다. 다른 학교들은 입시가 끝나서 다들 결과만 기다리는 중인 걸로 안다. (드래프트 외에)다른 방법으로 프로 팀에 들어가면 나머지 팀에서 반발할 거라는 얘기도 들었다. 그쪽 생각도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래가 막연하지만 아직 스무살도 되지 않은 이 야구 소년은 "미국과 한국,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어딜 가든 야구를 했으면 좋겠고, 잘했으면 좋겠다. 어딜 가겠다고 깊게 생각한 적 없다. 어느 한 곳을 목표로 두고 결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얘기했다.
마음을 잡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부모님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배지환은 "제가 뛸 팀이 없다는 것에 실망하지는 않았다. 다만 부모님이 저를 보면서 아파하시는 게 너무 힘들었다. 부모님은 제 선택을 존중해주셨는데 그거 때문에 이렇게 돼서 죄책감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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