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한 윌린 로사리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화가 윌린 로사리오를 대신할 외국인 타자로 제라드 호잉을 영입했다. 거포 로사리오가 빠졌다는 건 곧 적어도 30개의 홈런도 빠졌다는 의미다. 호잉의 강점이 홈런 생산력에 있지 않은 만큼 이점만큼은 다른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호잉은 19일 총액 70만 달러에 한화와 계약했다. 한화는 "전문 중견수와 좌우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외야수로, 빠른 발과 탁월한 타구판단 능력을 지녀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한다. 2루타를 많이 치는 중장거리 타자다. 우수한 베이스러닝 능력까지 갖췄다"고 호잉을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74경기에서 타율 0.220, 1홈런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8시즌 동안은 852경기에서 타율 0.260. 111홈런을 남겼다. 마이너리그 성적이기는 하지만 2013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2014년 26홈런, 2015년 23홈런으로 높은 순수장타율(장타율-타율)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이때 발휘한 장타력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좋겠지만, 최근 페이스는 그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올해 텍사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 소속으로 95경기에서 타율 0.262에 10홈런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23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타율이 0.214로 낮았다. 높은 타율과 많은 홈런을 보장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의미다.

로사리오는 2년 연속 0.320 이상 타율과 33개 넘는 홈런을 날렸다. KBO 데뷔 시즌인 지난해 볼넷 33개 삼진 90개로 선구안에 약점이 있었지만 올해는 50볼넷 61삼진으로 진화에 성공했다. 호잉이 아니라 누구라도 당장 따라잡기 어려울 만큼 훌륭한 기록이다.

이제 필요한 건 다른 선수들의 분발이다. 올해 한화 홈런 순위는 로사리오(37개)-이성열(21개)-김태균(17개)-송광민(13개)-최진행(13개) 순서였다. 

이성열과 김태균, 최진행이 풀타임 시즌을 보내지 못했는데도 최상위권에 자리했다. 반대로 이들이 건강하게 시즌을 마친다면 지금보다 장타력이 살아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결국 로사리오의 홈런 공백을 메울 키워드는 건강이다. 호잉의 성공적인 적응뿐만 아니라 주포가 무사히 시즌을 마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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