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현수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다른 거물 FA에 비하면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말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결국 이뤄졌다. KBO 리그 복귀를 택한 김현수가 두산 베어스 아닌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는다.

LG는 김현수와 4년 115억 원에 합의했다. 계약금 65억 원, 연봉 4년 50억 원이다. 김현수는 "새로운 기회를 제안해주신 LG에 감사 드린다. LG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며, 팬 분들의 성원에 더 많은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 사이 벌어진 일도 많았다. 김현수는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고, LG는 급진적인 선수단 체질 개선에 따른 비난 여론이 거세져 몸이 달았다. 하지만 쉽게 결론을 찾지는 못했다.

김현수는 올해 볼티모어에서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 프로 선수가 된 뒤 처음 겪는 트레이드였다. 볼티모어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한 김현수이기에 이적이 기회가 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현실이 녹록치 않았다. 김현수는 필라델피아에서도 40경기 97타석 출전에 그쳤고 타율은 0.230에 불과했다.

시즌이 끝나고 FA가 된 뒤, 스토브리그에서 김현수의 존재는 크지 않았다. 이따금씩 통계 전문가들이 김현수의 숨은 가치를 찾아내곤 했지만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4번째, 혹은 5번째 외야수로 영입할 만하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 정도가 있었을 뿐이다. 에이전트 쪽에서는 윈터미팅 전이라도 괜찮은 메이저리그 계약 제의가 있다면 사인할 수 있다고 했지만 모든 일정이 끝난 뒤에도 김현수는 갈 곳을 찾지 못했다.

LG 역시 고충이 있었다.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정성훈과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손주인(삼성)과 이병규(롯데), 유원상(NC)이 팀을 떠났다. 팀은 리빌딩을 위한 결단이었다고 했지만 팬들은 수긍하지 못했고 그래서 시위까지 벌였다.

외국인 선수 구성마저 난항의 연속이었다. 데이비드 허프와 협상은 결렬됐고, 재영입을 추진했던 레다메스 리즈는 메디컬테스트 끝에 계획을 접었다. 결국 헨리 소사와 12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첫 테이프를 끊었다.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친 팀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LG는 아직 투수 1명, 야수 1명이 남았다.

FA 영입도 순조롭지 않았다. 황재균(kt)이, 손아섭(롭데)이 대형 계약을 체결하는 사이 LG는 빈손이었다. 베테랑 홀대, 외국인 선수 구성 난항, FA 부재까지 팬들이 실망할 만한 일들이 계속됐다. 분위기를 바꿀 만한 계기가 '크게' 왔다. LG는 "김현수가 중심타선의 한 축으로 활약하여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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