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콜라 미로티치.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최근 계속되고 있는 트레이드 루머에 시카고 불스의 니콜라 미로티치(27, 208cm)가 입을 열었다.

미로티치는 16일(이하 한국 시간) 마이애미 히트와 경기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레이드 루머는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트레이드 루머가 매 경기 나를 더 집중하게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는 이날 동부 콘퍼런스 4위 마이애미와 홈경기에서 119-111로 이기며 3연승에 성공했다. 동부 콘퍼런스 12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있지만 최근 잭 라빈이 부상에서 돌아오며 분위기를 타고 있다.

미로티치의 활약 역시 시카고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이번 시즌 미로티치는 평균 17.3점으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5%로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런 개인 성적과는 별개로 미로티치는 시즌 전부터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렸다. 처음엔 미로티치와 바비 포티스의 주먹다짐에서 시작됐다. 화해를 거부한 미로티치가 포티스와 한 팀에서 뛰고 싶지 않다고 밝힌 것이다.

이후엔 너무 뛰어난 활약이 문제였다. 신인 드래프트 상위권 지명을 위해 올 시즌 탱킹에 들어간 시카고가 미로티치 덕분에 이기는 날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원치 않은 승리였다. 시카고는 미로티치를 내주는 대신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본인은 시즌 내내 들리는 트레이드 얘기가 결코 편할 수 없다. 미로티치는 이에 대해 “주위의 걱정을 알고 있다. 사람들이 '니코(미로티치의 애칭)는 곧 떠날 거야. 안녕 니코'라고 말하는 게 들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소문에 일일이 신경 쓰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나는 괜찮다. 그냥 지금 해야 할 일만 신경 쓴다. 많은 사람들이 트레이드에 관해 물어본다. 내 생각은 무엇이냐며 말이다. 대답은 간단하다. 트레이드에 관해선 생각하고 있지 않다. 매일매일 내가 할 일을 코트 위에서 꾸준히 하는 게 목표다. 하루하루에 온 신경을 집중하다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미로티치는 불투명한 앞날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연승을 달리는 지금 시카고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팀이 계속 이기지 않나. 내 경기력도 좋다. 이게 전부다”라며 “내 이름이 트레이드 시장에 자꾸 언급되는 걸 알고 있다. 트레이드가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시카고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한 나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시카고에서 리그 1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대결하기를 강력히 희망했다. 미로티치는 “시카고 구단이 무슨 결정을 하든 이해한다. 하지만 적어도 몇 경기는 더 시카고에서 뛰고 싶다. 특히 골든스테이트와 대결하고 싶다. 아주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는 18일 홈에서 골든스테이트와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미로티치가 여전히 시카고 유니폼을 입고 코트 위를 누빌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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