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약 1년 만에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에서 복귀전을 치른 타이거 우즈(미국)가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걸음으로 필드 위를 누볐다.

우즈는 26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 클럽 남코스(파 72)에서 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90만 달러) 1라운드에 이븐파 72타를 작성했다.

대회 첫날 이븐파를 기록한 우즈는 단독 선두 토니 피나우(미국)에게 7타 뒤진 공동 84위에 자리했다. 

찰리 호프만,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와 함께 1번 홀에서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경기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첫홀부터 보기를 적어내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은 우즈는 5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지난해에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우즈는 침착했다. 흔들리는 상황에서 고개를 떨어뜨리던 지난해와는 다르게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걸음으로 다음 홀로 넘어갔다.

우즈의 첫 버디는 파5 560야드로 구성된 6번 홀에서 나왔다. 우즈는 투 온에 성공시킨 뒤 차분하게 버디를 낚아채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7번 홀(파4)과 8번 홀(파3)에서는 우즈가 전성기 시절 보여줬던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우즈는 두 홀에서 각각 두 번째 샷과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벙커샷과 어프로치샷을 선보이며 타수를 잃지 않았다.

후반에는 우즈가 보다 단단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우즈는 10번 홀에서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홀 옆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후반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후반 초반 기세를 올린 우즈는 13번 홀 보기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지만 16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채며 이븐파를 만들었다.

우즈는 언더파 스코어로 1라운드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계속해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타수를 더 이상 줄이지 못했다. 결국 우즈는 이븐파 72타를 기록했고 공동 84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우즈는 “1라운드 경기를 나쁘지 않게 치른 것 같다”며 “드라이버 샷을 비롯해 아이언 샷 등 전체적인 경기력은 괜찮았다. 하지만 쇼트 아이언 샷을 비롯해 몇 번의 아쉬운 플레이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우즈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를 적어냈다. 우즈가 보여준 세 번의 버디 중 16번 홀 버디는 우즈가 대회 1라운드에서 보여준 플레이 중 백미였다. 

189야드로 구성된 파3 16번 홀에서 우즈는 홀인원이 될 뻔한 환상적인 티샷을 선보였다. 6번 아이언으로 친 우즈의 티샷은 그린에 떨어진 뒤 경사를 타고 홀 바로 옆에 멈췄고 이날 세 번째 버디를 완성했다.

그는 “16번 홀에서 6번 아이언을 다 쳤는데 정확하게 거리가 맞았다”며 “16번 홀 샷 장면을 보니까 바람에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약 1년 만에 PGA 투어 공식 대회를 치른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 첫날과는 다른 경기력을 선보이며 3라운드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자리했다. 우즈는 지난해 첫날 4오버파 76타를 적어내며 하위권으로 밀려났고 컷 통과에 성공하지 못했다.

대회 2라운드를 1라운드를 치른 토리파인스 골프 클럽 남코스가 아닌 북코스에서 치른다는 것도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둘째 날 경기를 치르는 곳이 첫날 경기를 치른 토리파인스 골프 클럽 남코스보다 쉽게 플레이되는 북코스이기 때문이다.

우즈는 “연습 라운드와 프로암 때는 쇼트 아이언 샷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감이 좋았다”며 “남은 경기에서 드라이버 샷을 정확하게 보내고 쇼트 아이언 적중률을 높인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 타이거 우즈 ⓒ GettyImages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