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 대표 평가전 스웨덴과 경기를 마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인천=공동취재단] “우리는 하나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새라 머리 총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4일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1-3(1-3 0-0 0-0)으로 졌다.

스웨덴은 여자 아이스하키 강호로, 세계 랭킹 5위다. 남북 단일팀과 함께 평창 동계 올림픽 조별 리그 B조에 배정돼 있다. 스웨덴은 이날 최정예 멤버를 가동한 반면, 남북 단일팀은 랜디 희수 그리핀, 박은정(캐롤라인 박) 등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경기 전부터 열기는 폭발적이었다.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남북 단일팀을 취재하기 위해 국내외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경기장 주변에선 남북 단일팀 환영행사와 반대 집회가 각각 열렸다. 경기장 앞에선 “평화 올림픽”이, 길 건너편에선 “평양 올림픽”이 울려 퍼지는 웃지 못할 진풍경이 벌어졌다. 경찰의 통제 덕분에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경쟁하듯 앰프 소리를 높이는 탓에 무척이나 소란스러웠다.

이날 평가전은 남북 단일팀이 평창 동계 올림픽 전 치르는 처음이자 마지막 실전이다. 관심을 모은 내용은 세라 머리 총감독이 북한 선수들을 얼마나, 어떻게 활용할지였다. 남북 단일팀은 35명(한국 23명, 북한 12명)으로 꾸려졌으며, 남북 올림픽 회의에 따라 경기당 북한 선수 최소 3명 이상이 출전해야 한다. 이날 경기 엔트리에 포함된 북한 선수는 4명이다. 공격수 정수현(2라인)을 포함해 려송희(3라인), 김은향, 황충금(이상 4라인)이 주인공이다.

시끄러운 경기장 밖과는 달리 경기장 안에서 남북 단일팀은 하나로 똘똘 뭉쳤다. 승리까진 이어지지 않았지만, 골리 신소정의 선방 속에서 나름대로 선전을 이어 갔다. 우려했던 남북 선수들의 호흡도 괜찮은 편이었다.

기본적인 전력 차이는 컸다. 남북 단일팀은 경기를 시작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2명이나 페널티를 받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남북 단일팀의 유일한 골은 박종아의 골로, 1피리어드 1분35초를 남긴 시점에서 시원하게 터졌다. 박종아는 이날 남북 단일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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