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보름 ⓒ 강릉,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매스스타트 여제' 김보름(26, 강원도청)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에 도착했다.

김보름은 6일 오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수들과 강원도 강릉 올림픽선수촌에 도착했다. 김보름은 강릉에 입성한 뒤 짐을 풀 시간도 없이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가볍게 몸을 푼 그는 도핑테스트도 받았다.

지난해 김보름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 그는 지난 2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에서 금메달을 딴 경험은 특별했다.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5000m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바로 일본 매스스타트의 간판 다카기 자매의 전략에 밀려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평창 올림픽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김보름은 지난달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1차 대회 매스스타트 준결승에서 다른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걸려 넘어졌다.

이 경기 이후 허리 통증이 생긴 그는 남은 경기를 기권했다. 평창 올림픽을 눈앞에 둔 그는 훈련은 물론 재활에도 전념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을 만난 김보름은 "부상을 입은 곳은 다칠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김보름은 일본의 다카기 자매와 맞붙었다.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다카기 자매의 협공에 밀린 김보름은 우승을 놓쳤다. 김보름은 "도와줄 다른 동료가 중요한데 이번 올림픽에는 저 말고 2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두 선수 모두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김보름에게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지난해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매스스타트는 이곳에서 열렸다. 김보름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 지점을 통과했다.

김보름은 "이곳은 좋은 기억이 많다. 빙질도 좋고 긍정적인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매스스타트는 대회 막바지인 24일 열린다. 이 날짜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뒤늦게 입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3000m 출전 가능성이 생기며 일직 강릉에 도착했다.

평창올림픽 엔트리가 달렸던 2017~2018시즌 월드컵 1~4차대회 결과 김보름은 3000m 후보 2순위였다. 엔트리 미사용분 발생 시 후보 중 해당 종목 엔트리 미확보국에 우선 배정되는 규정 상 김보름은 사실상 후보 1순위로 올라갔다.

이후 러시아 선수 1명의 출전이 취소되면서 김보름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3000m는 매스스타트를 대비한 일환이라 생각하고 뛸 예정이다. 출전 여부는 저 혼자 할 수 없고 코치님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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