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노 메달' 이후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 팀은 부담감과 싸워야 했다. 효자 종목이라는 기대치와 동떨어진 결과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나설 후배 선수들에게 짐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맏형 곽윤기를 필두로 김도겸,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은 그런 바깥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밝은 분위기에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은 개인 종목보다 계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팀 분위기에 더욱 신경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계주에 출전하는 김도겸은 7일 입촌 3일째, 훈련 2일째 오전 일정을 마치고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와서 훈련하니까 빙질 적응도 적응이지만 올림픽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며 미소를 지었다. 첫 질문이 나오기 전에는 먼저 "자기소개 하면 되나요"라며 농담을 걸 정도로 올림픽을 즐기고 있었다.

소치 대회 부진에 대해서 묻자 김도겸은 "역사적으로 선배들이 잘 해놓으신 게 있지 않나. 그게 (소치 부진으로)한 번에 다 무너졌다는 얘길 듣는 것 같은데, 저희는 묵묵히 우리 할 일을 열심히 하자는 생각만 한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그는 "계주 호흡이나 팀 분위기 살리는 걸 신경 쓰고 있다. 분위기가 좋아야 호흡도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장난도 치고 하면서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면서 "저는 계주에 나가는 만큼 훈련 스케줄이나 양이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다른 면이 있다. 계주가 뒤쪽에 열리기 때문에 체력 관리 같은 점을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누가 분위기를 살린다고 할 것 없이 막내(황대헌)도 큰형(곽윤기)한테 스스럼없이 다가간다. 저희도 중간에서 다리가 되고 있다. 사실 남자 대표 선수들이 다들 개구쟁이라 누가 먼저라고 할 거 없이(다가간다)"라며 웃었다.

2017-2018시즌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그렇게 바라던 5,000m 계주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때 선수들의 세리머니가 눈길을 끌었다. 김도겸은 "시상식 때 즉흥적으로 했던 거다. 이번에도 단상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그때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때는 제가 아이디어를 냈다"면서도 "지금은 세리머니 연구보다 경기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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