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니 데이비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난 여전히 이기고 싶고 세계 최고이고 싶다.”

6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둔 샤니 데이비스(35)가 정상에 대한 끝없는 열망을 드러냈다.

데이비스는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매체 N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다. 올림픽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들은 고국에 메달을 안겨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며 “나는 여전히 이기고 싶다.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 아직까진 빙판위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나만의 리듬으로 경기를 즐길 것”이라고 평창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검은 탄환’으로 불리는 데이비스는 동계 스포츠에 출전하는 흑인 선수들에게 선구자같은 존재다. 동계 올림픽 개인 종목에서 흑인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2009년엔 아직도 깨지지 않은 1,000m 세계 신기록(1분 6초 42)를 세우기도 했다.

미국 여자 쇼트트랙 첫 흑인 대표 팀 선수인 마메 바이니(18)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트위터에 "데이비스는 내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동계 스포츠를 하고 있는 수많은 흑인 선수들의 앞길을 닦아준 선수"라고 존경심을 나타냈다.

▲ 샤니 데이비스.
데이비스의 시작은 쇼트트랙이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미국 대표 팀으로 생애 첫 올림픽을 경험했다.

이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하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알렸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1,000m 금메달, 1,500m 은메달로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데이비스는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도 1,000m에서 금메달, 1,500m 은메달을 따내며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다.

승승장구하던 데이비스는 2014 소치 올림픽에서 1,000m 8위, 1,500m 11위에 그치며 기량이 한풀 꺾였다는 평가를 들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론 적지 않은 나이에 주위에선 “이제 그만 은퇴할 때가 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데이비스의 생각은 달랐다. 충분히 재기가 가능하다고 봤다. 데이비스는 지난해 여름 한국을 찾았다. 자신의 은사인 장권옥 감독의 권유로 한국체대에서 초, 중, 고 어린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결국 미국 대표 팀에 다시 한 번 승선하며 평창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었다.

데이비스는 “내가 어릴 땐 별다른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저것 걱정거리 투성이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빙판 위의 있을 때 긴장감이 배가 된다. 지금 어린 선수들이 빠르긴 하지만 나도 그들 못지않게 빠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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