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RA) 소속으로 뛰게 된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도핑 파문으로 평창 올림픽 출전 불가 통보를 받은 러시아 선수 15명의 평창행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특별 임시 본부는 2018 평창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7일(이하 한국 시간),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창 올림픽 출전 불가를 통보 받은 러시아 선수 15명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접수하고 판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CAS는 평창올림픽 기간 발생하는 판정 등의 문제를 중재하는 특별 임시 본부를 강원도 용평 알파인 센터에 차렸다. 이날 CAS에 IOC를 제소한 15명은 지난 5일 IOC의 평창 올림픽 출전 불허 통보를 받은 선수 13명과 코치 2명이다.

IOC는 4년 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도핑 조작에 연루된 러시아 선수와 임원 43명을 올림픽 무대에서 영구 퇴출했다. 이에 반발한 39명이 CAS에 최종 판결을 의뢰했다.

CAS는 지난 1일 IOC 징계 대상자 39명 중 28명의 징계를 무효라고 판단했다. IOC 측이 제출한 증거 자료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현역으로 활동하는 선수 13명과 코치 2명 등 15명에게 평창행 길이 열렸다.

또 나머지 11명에게도 영구 퇴출이 아닌 이번 평창 올림픽에 한해 출전 금지로 징계를 완화했다. 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CAS 결정에 거세게 반발했다. IOC는 특히 CAS 결정으로 도핑 의혹에서 풀린 28명이 자동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선수의 올림픽 출전 승인 권한은 전적으로 IOC에 있다. 공언대로 IOC는 '초청검토패널'의 권유를 받아들여 러시아 선수와 코치 15명의 평창올림픽 참가 요청을 거부한다고 7일 발표했다.

러시아 선수 15명을 개인적으로 면밀히 조사했으며, 여러 자료를 취합한 결과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의혹이 불거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IOC의 확고한 출전 불허 방침이 확인됐지만 러시아 선수와 임원 15명은 CAS에 두 번째로 IOC를 제소했다. 이번에도 CAS가 러시아 선수들의 손을 들어준다면 IOC와 정면충돌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CAS는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등 러시아 선수 32명이 비슷한 이유로 긴급 신청한 평창행 출전 요청 건도 심의 중이다.

IOC는 국가 주도로 도핑 조작을 일삼은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엄격한 약물 검사를 통과한 선수 169명만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받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RA) 소속으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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