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선수촌에 걸린 인공기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북한의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는 일본 취재진에게도 큰 관심사였다. 일본 선수단을 취재하는 '주 업무' 외에도 한국에서 북한의 참가를 어떻게 보는지를 궁금해 했다.

"한국?" 7일 오후 평창 MPC(메인프레스센터), 한 일본인 기자가 한국 기자를 찾고 있었다. 길을 잃었나 싶어 안내하려고 하니 "북한의 참가에 대해 잠깐 얘기해줄 수 있겠느냐"고 말을 걸어왔다. 5분이면 된다며, 기사에 이름은 쓰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마이니치신문에서 취재를 나온 이 기자는 '북한의 참가가 정해진 뒤 업무는 얼마나 늘었는지', '북한 선수단은 어떻게 취재하고 있는지' 처럼 일과 관련한 질문으로 시작했다. 그 뒤로는 '북한의 참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올림픽 정신이 정치적인 문제로 훼손된다고 생각하느냐' 등 사안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7일 저녁 마이니치신문 온라인 판에는 "9일 개막 남북 합동, 세대 온도차"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 북한의 대회 참가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결성을 세대론에 기초해 정리했다. "부모가 한국 전쟁을 경험한 세대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들린다", "반면 복잡한 감정을 보인 젊은 세대가 적지 않았다"고 보도했다.(이 기사에 한국 기자들의 생각은 실리지 않았다.)

▲ 피겨스케이팅 페어 한국 김규은-감강찬 조와 북한 렴대옥-김주식 조 ⓒ 연합뉴스
인터뷰에 응한 뒤 곧바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취재했다. 바흐 위원장은 6일 열린 제132회 IOC 총회 내용을 브리핑한 뒤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고, 한국과 같이 입장하고, (여자 아이스하키)단일팀이 경기를 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일본 요미우리신문 기자가 "남북 관계를 올림픽에 이용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바흐 위원장에게 물었다. 직설적인 표현이었다.

바흐 위원장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긍정적인 태도를 지켰다. 그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 공동 입장이 성사되기까지 과정은 지금보다 더 긴박했다고 밝힌 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북한 선수들이 온 뒤 한국 선수들이 생일을 챙겨주고 함께 훈련했다. 여기에 올림픽 정신이 있다"는 말로 북한의 대회 참가와 단일팀 구성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일본 취재진은 상당수가 피겨스케이팅의 하뉴 유즈루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드스케이팅 고다이라 나오, 스키점프 다카나시 사라 등 메달권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나눠갖는 가운데, 북한 역시 일본 기자들의 주요 관심사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하루였다. 

▲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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