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4시간을 넘는다", "넘지 않는다"

스키 여왕 린지 본은 8일(이하 한국 시간) 트위터에 투표를 올렸다. 한국에 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묻는 투표였다.

사연은 이렇다. 본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9일 열리는 개회식 참가를 위해 이날 루프트한자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비행기가 뜨지 않고 활주로에서 2시간 가량 멈춰 있었다. 린지 본이 트위터에 이 사실을 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들에게 직접 알렸다.

린지 본은 "관계자들이 '한 시간 내 출국을 하겠다'며 새 비행기를 찾고 있다. 얼마나 오래 걸릴 까, 서울에 갈 수 있을까?"라고 쓰면서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24시간이 넘게 걸린다', '넘지 않는다' 항목의 투표를 올렸다.

한 시간 뒤 린지 본은 "마침 내 새 비행기를 찾았다. 고생해 준 승무원 및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비행할 수 없었다. 오늘 안에 도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비행기가 뜨기 직전 린지 본은 "게이트에서 6시간 동안 있다가 드디어 떠난다. 10시간 뒤에 한국에서 보자!"라고 했다.

린지 본은 알파인스키 통산 81승을 자랑하는 강자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다운힐에서 금메달을 땄다.

4년 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은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던 린지 본은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린지 본은 경기가 열리는 정선 알파인스키 경기장이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가 6.25 전쟁에 참전했을 당시 머물렀던 곳 근처라고 떠올리면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에게 금메달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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