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로이 킴을 향한 취재 열기.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평창, 신원철 기자] 8일 평창 MPC(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대표 팀 기자회견에는 8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올림픽 스노보드 최다 메달 보유자인 켈리 클락 등 쟁쟁한 선수들이 등장한 가운데 질문은 두 선수에게 집중됐다. 스노보드 슈퍼스타의 대관식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처럼 보였다.

기자회견 내내 이미 두 개의 금메달을 보유한 '세계 최강' 션 화이트, 그리고 이번이 첫 올림픽인 클로이 킴에게 대부분의 질문이 쏠렸다. 2006년 토리노 동계 대회 때 19살 나이로 첫 올림픽을 경험한 화이트에서, 17살 나이로 부모님의 나라 한국에서 첫 올림픽에 출전할 클로이로 스포트라이트가 옮겨가고 있었다.

▲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세계 최강자 션 화이트 ⓒ 연합뉴스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화이트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열린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100점을 기록하며 4번째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한껏 키웠다. 그는 "지금까지 출전한 모든 경기가 좋은 경험이었다. 계속 노력하면서 올림픽이 가까워졌다는 걸 되새겼다. 부상 등으로 힘들 때가 있었는데 목표를 올림픽에 두고 천천히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주변에서 안 된다고 할 때마다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19살 때 선수로 진로를 결정한 뒤 이것만이 내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슬로프에서 즐거운 일을 많이 겪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다. 이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1994년생 스카티 제임스(호주), 1998년생 히라노 아유무(일본) 등 젊은 선수들이 그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화이트는 "유망주가 등장할 때마다 '제2의 화이트'라는 수식어를 듣게 된다. 그들 모두가 '제2의 누구'가 아닌 '제1의 자신'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국적을 떠나 자신과 경쟁하는 젊은 선수들을 지지했다.

▲ 클로이 킴 ⓒ 연합뉴스
클로이 킴에게도 화이트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화이트는 지금까지 계속 관심을 받아 온 선수다. 이제 당신에게 기대가 쏠릴 텐데 어떤 기분인가'라는 질문에 "사실 그렇게 큰 압박을 느끼지는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뿐이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많은 사람의 기대는 당연하다고 본다. 그게 나에게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답했다.

공식 기자회견 후 이어진 개별 인터뷰에서도 두 선수에게 취재진이 집중됐다. 클로이 킴은 모든 질문에 웃으며, 때로는 농담을 던지며 친절하게 답했다. 미래가 아닌 지금의 슈퍼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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