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남북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수들이 합동 훈련을 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남북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수들이 함께 훈련했다. 갑작스런 일정 변경이었지만 선수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훈련에 집중했다. 벽은 없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 10명은 8일 오후 5시 15분부터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독일 선수들고 훈련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현장에는 제3의 팀이 있었다. 다름아닌 북한 쇼트트랙 대표 최은성과 정광범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독일 선수 2명, 북한 선수 2명과 함께 트랙을 돌았다. 남북 선수들이 서로 밀어주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훈련을 마친 뒤 곽윤기는 "북한 선수가 아니라 후배라고 생각했다. 여기 와서 고생하는 걸 보니까 기특한 마음도 들었다. 같이 훈련하는 건 독일 선수들도 여기 와서 알았다고 한다. 우리도 그렇다"고 말했다. 훈련 도중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웜업 릴레이 하기 전에 몇 바퀴씩 돌지, 그정도 얘기를 했다"고 얘기했다. 

심석희는 "북한 선수들이랑 훈련하면서 조금이나마 친근해진 느낌이 들었다. 일정이 바뀌긴 했지만 신경 쓰인 점은 없었다. 선수들과 따로 얘기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아직 고등학생인 김예진(19)과 비슷한 나이의 정광범(17)이 나눈 대화는 남북 관계를 완전히 초월했다. 김예진은 "(정광범이)'너 못생겼다'고 하길래 '니가 더 못생겼다', '거울은 봤냐'고 해줬다"며 웃었다. 정광범은 "거울 봤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편 최은성과 정광범은 한국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말 없이 믹스트존을 통과했다. 

▲ 8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남북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수들이 합동 훈련을 했다. 정광범과 김예진, 이유빈(왼쪽부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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