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윤기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 팀 곽윤기는 한때 자신을 향한 '맏형'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부담감을 내려 놓고 후배들을 대하면서 많은 게 달라졌다. 곽윤기가 깨달은 '부담감을 내려놓아야 할 때'는 또 있다. 바로 경기 안에서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곽윤기가 취재진과 만났다.

- 내일(9일)이 올림픽 개막인데 컨디션이나 계주 호흡은 어떤가.

"올림픽은 9일시작이지만 (남자 5,000m)계주는 13일이라 거기에 컨디션을 맞추고 있다. 사실 계주는 이번 시즌 월드컵 1차 대회부터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한동안 실수가 많이 나오다가 4차 대회에서 1위를 했다. 그때 '편안하게 즐기자', '올림픽 때 보여줄 건 남겨두자'고 했더니 잘 풀렸다. 꼭 (1위)해야 한다는 생각은 내려두고 편한 마음으로 하면 잘 될거라고 생각한다."

- 개인 종목 출전할 후배들에게 조언할 게 있다면.

"이번 대표 팀이 역대 최강이라고 느낀다. 저 역시 기대하고 있고, 후배들이 훈련한대로 실수하지 않는다면 잘 될거라고 생각한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많이 겪은 친구들이다. 후회 없이 모든 걸 다 털어내고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 선수촌에서 5명 중에 혼자만 떨어졌는데. 방 배정은 어떻게 했나.

"우리는 모든 걸 가위 바위 보로 정한다. 선후배 벽이 없어진 지 꽤 됐다. 그래서 그런 걸 정하는 것도 가위 바위 보로 한다. 막내를 겪어보니 막내가 스트레스라는 걸 안다. 제가 막내 시절에는 또 형들이 너무 많이 감싸주기도 했다. 그런 경험 덕분에 후배들과 더 잘 지내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 그런 어린 시절과 지금 올림픽에 대한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처음에는 맏형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부담스러웠다. 그러다 동생들과 벽이 없어지면서 후배들에게 배우고 하다 보니 서로가 버팀목이 되는 것 같다. 운이 좋다. 좋은 후배들을 만나서 특별히 어려운 걸 모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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