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7, 휘문고)이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77.7점을 받았다.

차준환은 9일 오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71점 예술점수(PCS) 36.99점을 합친 77.7점을 기록했다. 종전 개인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인 82.34점(2017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미치지 못했다. 

피겨스케이팅의 단체전인 팀 이벤트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처음 진행됐다. 피겨스케이팅의 각 종목인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4개 종목의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합산해 상위 5개 국가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진출한다. 5개 팀은 프리스케이팅으로 메달에 도전한다.

팀 이벤트는 피겨스케이팅 4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 이상 출전권을 따낸 국가만 출전한다. 한국은 소치 올림픽에서 여자 싱글만 출전했다. 그러나 평창 올림픽에서는 남녀 싱글과 아이스댄스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여자 싱글은 지난해 4월 초 핀란드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최다빈이 10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권 2장을 거머쥐었다.

남자 싱글은 그해 9월 독일에서 열린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한 이준형(22, 단국대)이 5위에 오르며 6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아이스댄스의 민유라-게멀린 조도 이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팀 이벤트에는 피겨스케이팅 강국인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와 일본, 미국, 캐나다, 중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이 출전했다. 한국은 현실적으로 메달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은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 안에 진입해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는 것이다.

팀 이벤트 대회 첫날인 9일은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페어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국의 에이스인 차준환은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차준환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역사를 하나씩 갈아치웠다. 그는 2016년 12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듬해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했다.

▲ 차준환 ⓒ 곽혜미 기자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그는 고관절과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여기에 부츠 문제까지 겹치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열린 평창 올림픽 1, 2차 선발전에서 차준환은 이준형에게 밀려 올림픽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올림픽 3차 선발전에서 20점이 넘는 점수 차를 뒤집으며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차준환은 출저 선수 10명 가운데 가장 먼저 빙판 위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집시의 노래'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도 실수 없이 해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한숨을 돌린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러츠도 성공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 시퀀스로 프로그램을 이어간 그는 체인지 풋 시트 스핀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차준환은 남은 선수들의 결과에 따라 팀 이벤트 쇼트프로그램 순위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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