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여자 스켈레톤 대표 팀의 케이티 올랜더. 그녀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도핑 검사에 적발된 러시아의 엘레나 니키티나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 중인 미국 선수들이 약물 검사 강화를 주장했다.

AP통신은 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여자 스켈레톤 대표 팀 케이티 울랜더의 인터뷰를 인용해 미국 선수들이 도핑 의혹을 받는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에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고 밝혔다. 올랜더는 "오프시즌 몇 주간 약물 검사관들이 19차례 방문해 피와 소변을 받아갔다"며 "매우 성가시지만 효과적이다. 이는 전 세계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팀 선수인 존 데일리도 "세계적으로 미국 방식이 채택되면 좋겠다"며 "우리한테 적용되는 검사가 엄격한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우리처럼 검사받기를 원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미국 남자 스켈레톤 동메달리스트 매슈 앤트완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 얘기해보면 우리가 훨씬 더 많이 검사받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울랜더는 소치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해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당시 3위로 동메달을 딴 러시아의 엘레나 니키티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도핑 검사에 적발됐다. 차점자인 울랜더가 자동으로 메달을 넘겨받을 수 있었지만, 니키티나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자신의 메달을 지켰고 울랜더는 그대로 '노메달'에 머물렀다.

니키티나는 IOC의 제재로 평창올림픽 출전이 금지되자 CAS에 이를 제소했으며 지난 8일 평창에서 CAS 심리에 참석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울랜더는 "IOC가 강력한 태도를 보여 러시아를 제재한 것은 스포츠정신을 지키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줬지만, CAS가 이를 되돌렸을 때는 정반대였다"며 "우리는 IOC에 개혁을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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