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소정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한국 여자 대표 팀은 2007년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 아이스하키 일본전에서 0-29로 졌다. 그때 골문을 지켰던 골리 신소정은 2018년 평창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팀 수문장이다. 일본전의 역사를 모두 품고 있는 그는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일본과 경기를 1-4로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때는 한 140개 날아온 것 같은데요. 오늘은 40개 정도?" 

신소정은 10일 스위스전과 12일 스웨덴전 연속 0-8 패배를 돌아보며 "그동안 저다운 플레이를 잘 못한 것 같다. 이번에는 한일전이기도 하지만 선수들을 믿고, 자신을 믿고 즐겁게 뛰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골문을 비우고 플레이하다 한 골을 허용했다. 골리가 있는 상황에서는 3실점이었다. 실점이 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한국은 올림픽 첫 골도 넣었다. 신소정은 그러나 마음껏 좋아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는 "기분은 너무 좋았다. 하지만 골리는 기뻐해서도 속상해서도 안되는 존재다. 어릴 때부터 감정에 업다운이 있으면 경기력이 흔들리는 기분이 들었다. 마음 속으로만 좋아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실점이 줄어든 점에 대해서는 "동료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이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아직 두 경기 남았다. 즐겁게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전 29실점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신소정은 당시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그때는 뭐 한 140개 날아온 것 같다. 오늘은 40개 정도? 무엇보다 작년 아시안게임이 이번에도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때 졌지만 0-3으로 실력 차를 줄였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 이번 경기가 슈팅 수도 그렇고 득점도 그렇고(아시안게임보다) 더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단일팀은 조별리그 3경기를 마쳤다. 이제 순위결정전이 남아 있지만, 그만큼 북한 선수들과 이별이 가까워졌다. 신소정은 "헤어지면 아쉬울 것 같긴 한데, 지금은 북측 선수 남측 선수 구분하지 않고 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경기가 남았으니 지금 (이별을)생각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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