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단일팀은 일본 '스마일 재팬'에 올림픽 첫 승을 내줬다. 눈물을 쏟게 할 만큼 아픈 패배지만 이것도 경험이다. 같은 아시아  팀인 일본의 올림픽 역사는 한국이 배울 만한 점이 있다.

단일팀은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아이스하키 여자 조별 리그 B조 경기에서 일본에 1-4로 졌다. 단일팀은 올림픽 세 번째 경기까지 져 3연패로 조별 리그를 마쳤다. 일본은 3번째 올림픽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첫 승을 따고 감격했다.

일본 아이스하키 여자 대표 팀의 올림픽 역사는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올림픽 아이스하키에 여자 선수들이 참여하기 시작한 게 1998년 나가노 대회다. 일본은 당시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했고 5전 전패로 대회를 마쳤다. 첫 경기에서 캐나다에 0-13으로 대패하는 등 5경기에서 2득점 45실점에 그쳤다.

그 뒤로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16년 만에 출전한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러시아, 스웨덴, 독일을 상대해 3전 전패. 1득점 7실점했다. 승리는 없었지만 실점이 확실히 줄었다. 그러나 순위 결정전에서도 승리는 없었다.

첫 승과 별개로 개최국 자격이 아닌 실력으로 올림픽 티켓을 잡았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3년 일본 스포츠 전문 잡지 '넘버'는 일본의 올림픽 복귀를 다음 세 가지 이유로 설명했다. 강화 합숙의 횟수를 늘리고, 캐나다에서 코치를 초빙했고, 코칭스태프에 멘탈 트레이너를 추가했다.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쉽게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10일 스웨덴에 1-2로 졌고, 12일 스위스와 경기에서는 1-3으로 패했다. 동시에 확인한 점은 스웨덴과 접전을 벌이고, 스위스를 상대로도 만회 골을 넣으면서 최고 수준에서 경쟁력을 보였다는 점이다.

모든 일은 순서가 있다. 단일팀 선수들은 조별 리그 전패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일본과 전력 차가 줄었다는 점은 느낄 수 있었다. 특히 1피리어드 초반 연속 실점한 뒤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고, 후반부터는 분위기가 달랐다. 결국 2피리어드 추격하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골리 신소정은 0-29 완패했던 2007년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을 떠올리며 "2017년 삿포로 아시안게임 때는 졌지만 0-3으로 실력 차를 줄였다는 사실에 무척 기뻤다. 이번 경기가 슈팅 수도 그렇고 득점도 그렇고 더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수진은 "3피리어드 시작할 때까지 접전이었다. 일본과 랭킹 차이가 있지만 밀리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도 지난해 아시안게임(0-3 패)과 비교하면 그렇게 원사이드 경기는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개최국, 그리고 단일팀 구성. 첫 올림픽부터 주목 받을 요소가 차고 넘쳤다. 어쩌면 주목이 부담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다. 지금 3패를 손가락질할 게 아니라, 어디로 가야하는지 가리키는 게 더 중요하다. 언젠가 일본보다 더 빨리 첫 승을 거둘 수도 있으니.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