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빈 레이스 궤적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평창, 신원철 기자] 윤성빈이 금메달을 말하는 데 이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썰매 종목의 선구자, 강광배 한국체육대학교 교수가 뿌린 씨가 금메달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윤성빈은 16일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3, 4차 시기에서 합계 3분 20초 55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미 15일 1, 2차 시기에서 1분 40초 35로 2위 니키타 트레구보프(OAR,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를 0.74초로 앞선 터라 3, 4차시기에서는 지키기만 하면 됐다. 방심하지 않고 최고의 경기를 펼치겠다는 의지대로 윤성빈은 순위표 자리를 지켰다.

잘 알려진대로 윤성빈은 강광배 교수 덕분에 스켈레톤에 입문했다. 강광배 교수가 없었다면 지금의 윤성빈도 없었다. 한국 슬라이딩 종목의 선구자이자 개척자인 강광배 교수의 '선견지명'이 한국에 빙상 경기 종목 외 첫 메달을 안겼다.

따지고 보면 강광배 교수가 없었다면 지금의 윤성빈이 없었을 이유가 또 있다. 강광배 교수는 올림픽 슬라이딩 3종목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에 전부 출전한 세계 최초의 선수이기도 하다. 스키 선수로 뛰다 십자인대를 다쳐 루지로 종목을 바꿨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팀 총감독과 함께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 루지 남자 싱글에 출전했고 31위에 올랐다.

그 다음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는 스켈레톤으로 도전했다. 루지 국가 대표에서 제명되면서 종목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스켈레톤 불모지 한국에서 올림픽 참가를 위해 자비를 들여 국제연맹에 가입한 일화도 있다. 강광배 교수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 이어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2회 연속 스켈레톤 대표로 올림픽에 참가했다.

마지막 도전은 봅슬레이였다. 2010년 밴쿠버 대회 4인승 종목에 참가해 19위를 했다. 이것으로 강광배 교수의 도전은 세계 올림픽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누구도 해본 적 없는 슬라이딩 전종목 올림픽 출전에 성공했다.

강광배 교수가 흘린 땀은 그대로 슬라이딩 불모지에 뿌린 씨가 됐다. 2010년 소치 대회에서는 스켈레톤에 조진호가 출전해 명맥을 이었다. 2014년 소치에서 첫 발을 뗀 평창의 스타, 스켈레톤의 신성 윤성빈 뿐만 아니라 봅슬레이도 원윤종-서영우 2인조가 세계 수준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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