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습경기서 타격하고 있는 권희동.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야구엔 사이클이라는게 있다. 전 세계의 어떤 명타자도 시즌 내내 잘 칠수는 없다.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가 반드시 찾아온다.

때문에 대부분 타자들은 시즌 초반, 나아가 스프링캠프서 잘 치는 걸 썩 반기지 않는다. 너무 빨리 올라 온 페이스는 그만큼 빠르게 내려가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의 10개 팀 중 대부분은 연습 경기가 한창이다. 이전 보다 빨라진 개막과 줄어든 시범경기에 적응하기 위해 이전 보다 일주일 이상 실전이 당겨졌다.

아마도 NC 권희동은 연습 경기를 치르고 있는 선수 사이에서 가장 감이 좋은 선수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첫 청백전이었던 17일 경기서는 홈런 포함 4타수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아닌 2안타도 모두 2루타였다.

두 번째 경기서는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세 번째 경기서 다시 2루타 2개를 치며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22일 치러진 넥센과 경기서도 2타석 1타수 1안타의 성적을 남겼다. 치면 장타에 적시타인 상황. 이렇게 빨리 올라온 감에 대해 권희동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혹시 너무 이른 페이스가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권희동은 예상보다 차분했다. 감이 좋으면 유지하고 떨어지면 끌어올린다는 평범한 진리 속에 자신을 담고 있었다.

권희동은 "안타나 홈런이나 너무 빨리 나와서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좋을 때 밸런스를 잘 기억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루틴을 말했다. 좋았을 때의 감을 유지하기 위한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권희동은 "지금은 회복 훈련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캠프는 정규 시즌 보다 훈련량이 많다. 몸에 대한 부담도 그만큼 크다. 때문에 회복 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트레이닝을 받은 덕에 좋은 컨디션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 중요한 건 안 풀렸을 때다. 권희동도 절대 지금처럼 계속 잘 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나름의 방식으로 그 고비를 넘기겠다는 각오다.

권희동은 "좋은 선수와 나쁜 선수의 기준은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 슬럼프를 피할 순 없지만 짧게 가져가는 선수들이 성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안 좋을 땐 무조건 훈련이 답이다. 치고 또 치다보면 길도 보이기 마련이다. 슬럼프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좋은 감이 마냥 불안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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