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샌프란시스코 시절 팀 린스컴.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비록 예전처럼 폭발적인 직구를 던질 수 없지만 팀 린스컴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수이자 세 개의 우승반지를 갖고 있는 이름 있는 투수. 지난해를 통째로 쉰 그가 '쇼케이스'를 연다고 하자 메이저리그 12개 팀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어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린스컴에게 영입 제의를 했다.

린스컴은 다저스를 거부하고 텍사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

린스컴의 결정엔 많은 의문부호가 따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그가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최전성기를 누렸던 곳. 다저스타디움은 투수 친화 구장이다. 린스컴은 타자 친화 구장인 텍사스의 홈구장 글로브알링턴파크에서, 또 지명타자들과 싸워야 한다. 게다가 LA는 텍사스보다 린스컴의 고향인 시애틀과 가깝다.

린스컴은 USA 투데이에 이렇게 말했다.

"(여러 상황을 따지면) 다저스와 계약이 옳았다. 하지만 그곳에 간다면 내 스스로를 배신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마음속에 있는 충성심 때문이다. 나는 나에게 무엇이 옳고 어떤 것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한번 자이언츠는 영원한 자이언츠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의 오랜 라이벌.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두 팀 사이에 선수 거래는 거의 없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세르히오 로모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자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크게 분노했다. 로모가 AT&T파크를 찾자 큰 야유가 쏟아졌다.

린스컴은 데뷔 시즌인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다. 2010년과 2012년 그리고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비롯해 4년 연속 올스타(2008 2009 2010 2011),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2008 2009)을 모두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뤘다.

샌프란시스코는 린스컴이 지난해 LA 에인절스에서 방출됐을 때, 이번 겨울 새 팀을 찾을 때 모두 관심이 없었다.

그럼에도 린스컴은 마음속에 샌프란시스코를 두고 있다. USA 투데이는 "샌프란시스코는 심지어 그의 집도 아니다. 그는 오로지 베이 아레나에 있는 8년 사귄 여자 친구를 볼 때만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며 "그러나 이런 잔인한 비즈니스 결과가 왔을 때, 그의 충성심이 어리석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3루 베이스 코치 팀 플래너는 "난 린스컴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쌓아온 명성에 흠을 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는 샌프란시스코 출신이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 사람처럼 행동했다. 그가 경기장에서 보여 준 업적과 경기장 밖에서 보여 준 행동에 모두가 두 팔 벌려 그를 안았다"고 떠올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