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빠른 공을 주무기로 삼는 이른바 파이어볼러들이 KBO 리그를 주름잡고 있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외국인 투수를 뽑을 때 타자들이 쉽게 타이밍을 맞추기 힘든 강속구 투수들이 선호 대상이었다. 그러나 타격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이제는 아무리 공이 빨라도 구위가 밋밋하면 장타로 연결되면서 몇 년 전부터 '구위보다 제구'가 외국인 투수 영입 트렌드가 됐다.
그런데 올 시즌은 다시 파이어볼러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공이 빠른 데다 제구까지 되는, 그야말로 괴물 같은 투수들이라는 것이다. 그 선두 주자는 패기에 이제 노련미까지 갖춘 LG 우완 투수 헨리 소사다.
소사는 2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비록 팀이 9회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페이스를 이어갔고 리그 평균자책점 1위(1.10) 자리도 지켰다.
소사는 이날도 150km 안팎의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투구수 110개를 넘긴 8회에도 여전히 최고 구속 154km를 기록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소사 역시 2012년 KIA 소속으로 처음 리그에 발을 디뎠을 땐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기마다 큰 기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투구 폼을 바꾸고 구종을 추가하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리그 7년차인 올해 최고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최근 몇 년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던 소사에게 올해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SK 우완 앙헬 산체스는 1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올해 등판한 7경기 가운데 6번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산체스의 주무기 역시 빠른 공이다. 산체스의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0.7km로 현재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빠르다. 여기에 제구까지 뒷받침되면서 44이닝 동안 단 4개의 볼넷만을 내줬다.
한화 우완 키버스 샘슨 역시 최근 떠오르는 파이어볼러 계의 강자다. 시즌 초반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샘슨은 4월 중순부터 서서히 KBO 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한용덕 감독의 믿음을 얻었다. 특히 올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는 총 20개의 볼넷을 내줄 정도로 흔들렸지만 이어진 최근 2경기에서는 13이닝을 던지며 단 하나의 볼넷도 내주지 않다. 140km대 후반의 빠른 공을 주 무기로 삼는 샘슨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장점도 갖췄다.
올 시즌 평균 구속 1,2,3위를 차지하는 소사, 산체스, 샘슨은 나란히 우완 파이어볼러로 순항하고 있다. 특히 빠른 공과 제구력을 앞세워 입성 첫 해 바로 리그를 접수한 산체스, 샘슨은 앞으로 상대 전력분석의 '현미경 연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다른 9개 팀의 견제를 넘어 올 시즌 '파이어볼러 전성시대'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 1cm 조절하는 휠러…KBO 매덕스 떴네
- '홈런 꼴찌' NC의 반란, 시즌 한 경기 팀 최다 홈런 타이
- 이승엽도 반했다 '현재 최고 타자는 최정'
- [퇴근길 MLB] 시즌 첫 '4출루' 추신수, 오승환은 1이닝 2K 무실점
- NC 임창민 수술 가능성, 원종현-김진성은 얼마나 던졌나
- '강렬한 첫인상' LAA 오타니, 4월의 신인 영광
- '생애 4번째 3홈런 경기' BOS 베츠, 테드 윌리엄스 넘어섰다
- 美 언론 "강정호, PIT 캠프지에서 훈련 시작"
- [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차우찬, 정통파와 기교파의 기로에 서다
- 메츠 악재, '에이스' 디그롬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
- '4승 도전' 류현진, ARI 경계 대상 '4번 타자 폴락'
- [류현진 중계] '천적 골드슈미트 삼진' 류현진, 1회 무실점(1보)
- [류현진 중계] '뜻밖에 부상' 류현진, 1⅓이닝 만에 교체(2보)
- [속보] '호투하던' 류현진, 왼쪽 다리 통증으로 교체
- 류현진 돌발 부상, 최상이었기에 아쉬웠다
- 미국 캐스터 “류현진 햄스트링 또는 사타구니 부상”
- NYY 세베리노, 휴스턴 상대 '생애 첫 완봉승'
- [SPO VIEW]'득점+주력' 신개념 4번타자 호잉의 매력
- '류현진 사타구니 부상' LAD, 불펜 릴레이 호투로 4연패 탈출(종합)
- 한화 외야수 장민석 웨이버 공시
- '오타니 4타수 1득점' LAA 2연승…푸홀스 통산 2,998안타
- 롯데, 4월 MVP에 이대호…수훈상 손승락-진명호, 이병규-신본기
- 롯데-아람출판사, 사랑의 아동도서 나눔 협약
- [퇴근길 MLB] '류현진 부상' 다저스 어쩌나…기록 제조의 날
- 류현진 부상에 로버츠 감독 탄식 "큰 손실이다"
- 류현진 부상에 로버츠 감독 탄식 "큰 손실이다"
- 두산 박치국, 15일 잠실 SK전 '영건 스페셜' 이벤트 주인공
- [SPO 현장] 롯데 한동희 1군 말소, 조원우 감독 "자신감 찾길"
- [SPO 현장] 구승민-박진형, 롯데 불펜 부상 현황은
- [SPO 현장] KIA, 레일리 상대 4번 이범호…허리 아픈 최형우 대타 대기
- [SPO 현장] 최진행 재활군에서 휴식 중…곧 퓨처스 복귀
- [SPO 현장] 최진행 재활군에서 휴식 중…곧 퓨처스 복귀
- [SPO 현장] 롯데 손아섭 시즌 4호 홈런, KIA 한승혁 상대 선제포
- LAD 마에다 극적인 스타일 변화, 탈삼진 늘어난 이유는?
- 배영수 역대 6번째 1400탈삼진…현역 1위
- [SPO 현장] KIA 김선빈, 시즌 첫 홈런이 역전 3점포
- 롯데 레일리, KIA전 강세 유지에도 첫 승 무산
- 배영수 5이닝 1실점 호투…불펜 방화로 승리 무산
- 2G 연속 QS 한승혁, 6⅓이닝 1자책점 역투에도 승리 무산
- 최약체 한화 선발진이 쓴 ‘8년만의 기적’
- [데스크 시선]8연승 뒤 4연패 LG, 연승 후유증 미스터리
- 한화 2912일 만에 LG 스윕…단독 3위로
- [SPO VIEW] 롯데 집중력이 만든 KIA의 7회 무더기 실책
- [SPO 현장] 롯데, 손승락 부상에 실점까지 '불운의 연속'
- 한화 정우람, 역대 5번째 5년 연속 10세이브
- [SPO 패인] KIA, 클린업 교체로도 극복 못 한 천적 레일리
- 7경기 무승 4패…끝나지 않은 레일리의 불운
- [SPO 톡] 한용덕 감독 “어느 한 명 칭찬하기 어려워”
- '정훈 끝내기' 롯데, KIA에 9회 역전 드라마
- [SPO 톡] '끝내기 승리' 조원우 감독 "정훈, 콜업 후 계속 열심히 했다"
- [SPO 현장] 무릎에 타구 맞은 손승락, 부산의료원으로 이동
- [SPO 톡] "야구장 나오는 게 두려웠는데…" 끝내기 영웅 정훈 고백
- [SPO 현장] 타구 맞은 손승락, 단순 타박상 진단 '인천 원정 동행'
- [SPO 시선] 실점은 불운일 뿐…진명호는 필승조다
- 7점대 마무리 김세현이 불러온 KIA의 9회 트라우마
- [SPO일러] 허슬 vs 자존심, KBO 리그 최고 매치업이 온다
- 승리 잃은 그 순간…배영수는 이태양을 칭찬했다
- [SPO 이슈] '전반기 아웃' 류현진, FA 빨간불
- 이치로, 방망이 놓고 SEA 회장 특별 보좌관으로
- '2연승' 다저스, 8회 4점 뽑아 ARI에 역전승
- '9회말 구원 등판' 오승환, CLE전 1이닝 1K 무실점…ERA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