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해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대전, 김건일 기자]분명 무리한 투구는 없었다. 하지만 연승 후유증은 있었다. 한 주 사이를 두고 너무 많이 달라진 LG 불펜 이야기다.

LG는 3일 대전 한화전에서 3-7로 졌다. 최근 4연패다.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쌓아 두었던 8연승을 절반이나 까먹어 버렸다.

중요한 순간마다 힘이 돼 주던 불펜이 흔들린 것이 가장 뼈아픈 일이었다.

연패 기간 필승조가 줄줄이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였던 김지용은 연패 기간 평균 자책점이 40.50이나 됐다. 0.2이닝 동안 3실점을 했다.

마무리 정찬헌은 2일 대전 한화전 불론 세이브 패전을 더해 54.00이라는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둘만 부진했던 것이 아니다. 3연패 기간 불펜 평균 자책점은 9.82나 됐다. 이전 8연승 기간  LG 불펜의 평균 자책점은 2.30에 불과했다.

흔히 말하는 연승 후유증으로 해석할 수 있을 정도의 급격한 성적 변화다.

그러나 이번 LG의 경우는 좀 다르다. 연승 기간 무리나 혹사와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연승 후유증이란 눈앞의 1승을 위해 오늘을 무리했다가 내일에 탈이 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LG는 무리나 혹사를 하지 않았다.

8연승 기간 LG 불펜은 27.1이닝을 던졌다. 한 경기에서 3이닝을 조금 넘는 수치다. 결코 무리했다고 하기 어려운 숫자다. 선발이 44.2이닝을 버텨 준 결과다.

연투도 많지 않았다. 마무리 정찬헌이 사흘 연투를 한 것이 가장 큰 무리였다. 하지만 이후 정찬헌은 충분한 휴식을 받았다.

그럼에도 LG는 불펜이 무너지며 연패에 빠졌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연승 후유증이었다.

3일 대전 한화전도 불펜이 제 몫을 못해 줬다. 3-3 동점이던 7회말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진해수와 이동현이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달아나는 점수를 허용했다. 홈런 2방으로 어렵게 따라잡은 경기를 너무 쉽게 내주고 말았다.

불펜이 흔들리면 LG 야구는 뿌리채 흔들릴 수 있다. 상대적으로 봤을 때 결코 빼어나다고 하기는 어려운 타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연패 흐름처럼 점수를 내기 힘들 땐 장기인 불펜이 버텨줘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원인을 알기 힘든 연승 후유증에 빠진 LG 불펜이 다급해 보이는 이유다. LG 불펜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LG의 남은 시즌을 좌우할 중요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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