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스포츠를 통한 한반도 평화 대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4일(한국 시간) 로이터통신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바흐 IOC 위원장은 이틀간의 일정으로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IOC는 스포츠 발전 계획, 각종 대회, 선수 지원 등을 통한 평화로운 대화를 이끌어달라던 남북의 요청에 헌신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10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유스올림픽,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차례로 거론하고 계속 남북 대화가 평화롭게 이어지도록 돕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바흐 위원장은 남북 정치인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유화적인 모멘텀을 한반도 평화 진전의 기회로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이끈 바흐 위원장은 평소 평창올림픽이 현재 남북 관계 개선의 문을 열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후 북한의 초청으로 3월 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담하고 북한 선수들의 도쿄·베이징 올림픽 참가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인사이드더게임즈'는 IOC가 현재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의 항공료와 숙박료를 지원한 것처럼,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도록 유엔 제재를 지키는 선에서 현금을 지원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계 중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지원 방식은 IOC가 곧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IOC 집행위원회는 또 국제복싱협회(AIBA)의 자구책을 담은 보고서가 여전히 미흡하다며 7월에 열리는 다음 집행위원회까지 보고서를 다시 보완하라고 AIBA에 독촉했다.

IOC는 심각한 재정난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심판 편파 판정 문제를 자초한 AIBA를 문제 단체로 규정하고 재정 지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교류를 중단했다.

IOC는 AIBA에 투명하고 만족할만한 경영, 재정, 심판, 반도핑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복싱을 퇴출하겠다고 사실상 최후 통첩했다.

아울러 IOC 집행위원회는 평창올림픽 직전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러시아 약물 복용 의혹 선수 28명에게 내린 IOC의 징계 무효 판결을 스위스 연방법원에 항소하기로 했다.

IOC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에 연루된 러시아 선수 43명에게 올림픽 영구 추방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43명 중 39명이 CAS에 항소했고, 지난 2월 1일 CAS는 항소한 39명 중 28명의 반도핑 위반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IOC의 징계를 무효라고 판결했다.

이에 발끈한 IOC는 스위스연방법원에 CAS 판결 절차의 적법성을 따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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