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이치로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스즈키 이치로가 유니폼을 벗는다.

그의 소속 팀 시애틀 매리너스는 4일(이하 한국 시간) "이치로가 구단 회장 특별 보좌관으로 선임됐다"고 전했다. 시애틀은 이날 이치로를 25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우완 투수 에릭 괴델을 콜업했다. 이치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1년 계약을 맺고 입단한 바 있다.

이치로가 공식 은퇴를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만 44세의 나이에 올해 선수로 나서지 않고 보좌관으로 '출근'하는 것은 그에게는 사실상 은퇴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18시즌을 뛰었고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안타 22위(3089안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치로의 아버지 스즈키 노부유키 씨는 일본 뉴스에 출연해 "올 때가 왔다고 느낀다. 어떤 면에서는 이제야 마음을 놓았다. 지금까지 활약해온 만큼 이제는 다른 방면에서도 앞으로 활약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응원해주고 싶다"고 아들의 은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치로의 고향인 아이치 현은 일본 전체가 그의 은퇴를 아쉬워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까지 소속 팀을 찾지 못하고 개인 훈련을 하는 그를 보며 고향 팀 주니치 드래건스는 그에게 팀 복귀 의향까지 물어봤던 터. 그러나 이치로는 50살 메이저리거에 대한 꿈을 택했고 결국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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