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현지 시간 1일)은 정말 특별한 날입니다. 조금 마음가짐이 다르네요. USGA 관계자들이 저를 초청해서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USGA는 정말 권위 있는 조직이에요.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프라이드가 엄청 강한 단체입니다. USGA 관계자들을 만나러 가는 게 참 의미가 깊은 것 같습니다. 

클럽하우스를 가는 길에도 많은 사람이 저를 알아보더라고요. 정말 반가웠습니다. 가는 길에 (양)희영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약간 팔꿈치에 통증이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최대한 휴식을 하라고 말을 해줬는데, 워낙 열심히 하는 후배라..... 

US오픈에 오면 '존중'이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갤러리와 선수들 모두 서로를 존중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자원봉사자들도 자신이 뽑힌 것을 정말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물론 수당을 받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지만 역사가 깊은 대회에 자신이 일원이 된다는 것을 정말 뜻깊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USGA 이사진들이 저를 정말 반갑게 맞아줬습니다. 살며시 뒤에 트로피가 보이더라고요. 심장이 다시 한번 뛰기 시작했습니다. 저 트로피는 사실 우승을 해도 직접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승하고 소장을 하려면 따로 이미테이션 용으로 신청을 해야 하죠. 

98년에 들었던 트로피인데 정말로 그대로네요. 더 멋있어 진 것 같습니다. 제 이름 세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보니까 더 뿌듯하네요. 저를 시작으로 작년에 (박)성현이의 이름까지 정말 많은 후배의 이름이 적혀 있다는게 놀라웠습니다.

USGA 이사진들도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정말 놀라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사진들이 은퇴 후의 계획에 관해 물어보더라고요. 저는 사실 골프만 다루는 아카데미가 아닌 다양한 종목을 커버할 수 있는 아카데미 설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단순히 스킬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멘탈 트레이닝을 더욱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곳으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정말 놀라운 제안을 받았습니다. USGA가 한국 골프 시장 발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USGA 협회가 미국이 아닌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둔다는 그 자체가 정말로 대단한 의미죠. 

이사진들과 악수를 하고 우승 트로피를 한번 들어봤습니다. 저도 모르게 트로피에 입맞춤하는데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US 오픈에서 정말로 많은 추억을 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좋은 기운을 받아 올해 열리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를 더욱더 의미 있고 재밌게 만들어보고 싶네요.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정말로 뜻깊은 날입니다.  

[스포티비뉴스=버밍엄(미국), 영상 및 정리 배정호, 김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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