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겁 없는 나이였죠. 떨리진 않았습니다. US오픈 우승에 대한 욕심도 많았고 간절히 원했으니까요. 트로피를 드는 장면을 항상 꿈꿨죠.
‘맨발 샷’ 당시 성공 확률은 매우 희박했어요. 사실 무모한 상황에서 도전했는데 성공했어요. 그 샷으로 국민들 가운데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 분이 많아진 것 같아요. 덕분에 꿈과 희망을 품게 됐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뿌듯했습니다. US오픈에 대한 관심도 커졌어요.
US오픈 우승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저에겐 특별합니다. US오픈을 참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죠. 대회 시작 전 한국 선수들과 얘기를 나눌 계획이에요. 이번에도 많은 선수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US오픈은 해마다 장소가 바뀌어요. 같은 장소에서 두 차례 열리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코스가 어려운 명문 골프장을 주로 찾는 편이에요. 일반 대회와 코스 난이도 체감이 완전히 다르죠. US오픈은 USGA가 개최하는 가장 중요한 대회라 우승자는 큰 명예를 누릴 수 있습니다.
제2의 박세리요? 왜 꼭 제2의 박세리만 찾아야 하나요. 박세리를 뛰어넘는 선수가 나오는 건 당연한 겁니다. 물론 제가 US오픈에서 우승하며 현재의 과정이 진행됐지만 저보다 훌륭한 선수가 빨리 나와야 돼요.
정말 다행히 후배들은 잘해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훌륭한 선수가 나왔으면 하는 욕심이 있어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기대할 만한 후배들이 많이 있어요. 이번 US오픈이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후배들도 언젠가 선배가 되겠죠. 선배가 됐을 때 후배들이 따를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저도 배울 점이 많은 선배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답니다.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이유도 그 가운데 하나겠죠. 후배들도 자신의 노하우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과정을 계속 만들어 가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어느 국가든 스포츠가 굉장한 큰 일을 해요. 국위 선양을 하면서 국가를 홍보한다는 점에서 정말 중요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 때문에 골프 선수를 화려하게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스포츠든 과정이 힘들고 어려워요. 선수로서 포기해야 하는 점도 많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한국 선수들 모두 파이팅!
[스포티비뉴스=버밍엄(미국), 정리 정형근, 영상 배정호, 김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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