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왼쪽부터). 파이널에서 서로 이겨야할 맞상대지만 백악관 초청과 관련해선 한목소리를 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가 우승 팀에게 주어지는 백악관 초대를 거절했다.

르브론은 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NBA(미국프로농구) 파이널에서 누가 우승을 하든 백악관 초청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물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역시 백악관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NBA 파이널에서 우승한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백악관 초대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커리 역시 르브론의 생각에 동의했다. 커리는 "르브론의 생각과 똑같다. 우리가 NBA 파이널에서 우승해도 백악관 초청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라델피아 이글스 선수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파이널 2차전까지 치른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는 7일 3차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 골든스테이트가 시리즈 스코어 2-0으로 앞서있다.

르브론과 커리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우승 팀인 필라델피아 이글스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필라델피아 간판 선수들이 우승 후 잇달아 백악관 초청 행사에 불참 의사를 알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사 하루 전 초청을 취소했는데, 르브론과 커리도 필라델피아 선수들의 뜻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NFL 선수들은 2016년 8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경기 전 국가 연주 도중 한쪽 무릎을 꿇은 것을 계기로 '무릎 꿇기 시위'에 동참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연주 동안 자랑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국민을 위해 가슴에 손을 얹어달라고 요구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은 대통령을 좋지 않게 생각한다"며 비난했다.

필라델피아 이글스 선수들은 대거 백악관 초청행사에 응하지 않기로 했고 백악관은 결국 초청행사를 취소했다.

르브론은 필라델피아 이글스 선수들의 백악관 방문이 취소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가 집권하면서 지금 방식대로 소통하고 일을 처리하면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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