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장현식은 올해 아직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불펜에서는 6경기 평균자책점 5.19, 피안타율 0.303을 기록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모든 선택이 정답일 수는 없다. 너무 늦지 않을 때 되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NC 오른손 투수 장현식의 불펜 기용이 그 기로에 있다.

NC 다이노스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8회 1사 2루 원종현이 두고 간 주자를 장현식이 들여보냈다. 장현식이 남긴 주자 2명도 홈을 밟았다. 

장현식은 8회 1사 2루에서 등판해 ⅓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아 두산에 흐름을 내줬다. 원종현이 2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장현식은 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장현식의 평균자책점은 3.24에서 5.19로 크게 올랐다. 

장현식은 올해 6경기에 구원 등판해 4경기에서 실점했다. 7일 롯데전에서는 한 타자를 상대해 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올리는 등 평균자책점을 3점대 초반까지 낮췄다가 9일 두산전에서 난타당했다. 피안타율은 0.303이 됐다. 

두산에서 가장 어려운 타자들만 골라 상대했다는 점은 장현식에게 불운이었다. 동시에 NC 벤치의 믿음 만큼 장현식의 컨디션이 돌아왔는지 의문이 들 만한 내용이었다. 선발로도 145km였던 장현식의 직구 평균 구속이 올해는 143km에 머물고 있다. 

▲ NC 장현식 ⓒ 곽혜미 기자
장현식의 불펜 기용이 NC 코칭스태프의 독단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김경문 전 감독-최일언 투수 코치 체제에서도 장현식은 불펜에서 던지면서 선발 등판을 준비했다. 김경문 감독은 장현식의 불펜 기용에 대해 "앞서는 경기가 많지 않으니 이길 경기를 확실히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영준 감독 대행-지연규 투수 코치 체제에서도 밑그림은 같다. 유영준 감독 대행은 4일 "장현식을 선발로 고정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코칭스태프에서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판단을 했다. 선수도 면담에서 아직은 선발로 나갈 상태가 아니라고 했다"고 밝혔다.  

1군에 남고 싶다는 선수의 의지가 큰 영향을 끼친 결정이다. 하지만 내용이 좋지 않다. 준비 과정을 밟는 선수가 살얼음판 리드 혹은 팽팽한 경기를 책임지는 것도 가혹한 일이다. 21승 43패, 승률 0.328로 최하위인 NC에 장현식의 존재는 분명 소중하다. 그만큼 미래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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