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강철 코치님은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스승이다."
2년 사이 부쩍 성장했다. 이제 갓 스무살 어린 나이지만 마운드에 올려두면 듬직할 정도로 씩씩하게 공을 던진다. 프로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는 1군과 2군을 오갔다면, 올해는 필승 조 한 자리를 차지했다. 36경기 1승 3패 3세이브 8홀드 38⅓이닝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24인 안에 이름을 올려 선동열호에 처음 승선했다.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스로 투수 박치국이다.
지난해만 해도 다듬어야 할 게 많았다.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잃었다. 지난해 두산 2군 감독으로 있던 이강철 수석 코치는 박치국이 마운드에서 다시 자신감을 찾을 수 있게 도왔다. 팔을 조금 더 내리면서 스피드보다는 제구에 집중하기로 한 게 주효했다. 박치국은 "올해는 던지면 다 스트라이크가 들어가고 있다"고 달라진 점을 꼽았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던 날, 박치국은 이 수석 코치에게 전화해 감사 인사를 했다. 박치국은 "감사하다고 인사 드렸더니 좋은 말을 많이 해 주셨다. 정말 존경하는 코치님이다. 안 만났으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할 정도로 없어선 안 될 스승"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 2군에 있을 때 코치님 따라다니면서 알려달라고 했다. 코치님께서 식사도 잘 못하실 정도로 그랬다. 내가 계속 귀찮게 해도 끝까지 알려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이 수석 코치와는 대표 팀까지 함께한다. 이 수석 코치는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부터 선동열 야구 대표 팀 감독을 보좌했다.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박치국은 여전히 보완할 게 많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많이 성장한 거 같지만, 아직 성장해야 할 점이 많이 남아 있다. 떨어지는 체인지업같은 변화구도 더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스무살 청년에게 자카르타행은 신기하고 설레는 일이다. 박치국은 "내 나이에 국가 대표가 된다는 게 쉽지 않다. 기량을 끌어올려주신 김태형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하다. 선동열 감독님은 처음 뵙는다. 전설적인 분을 만나니까 신기하고 재미있을 거 같다. 말을 걸어볼 수 있다는 것도 영광일 거 같다"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박치국은 "한국에서 던지는 것처럼 던지려고 한다. 내 기량을 확실히 보여주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가 못 던지면 코치님이 안 좋은 말을 들으실 거 같다. 잘 던져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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