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주, 조영준 기자] 손연재(21, 연세대)가 다시 한번 한국 리듬체조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손연재는 12일 광주 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 및 종목별 예선 둘째 날 리본(18.050) 곤봉(18.350)점을 받았다. 전날 열린 볼(18.150)과 후프(18.000) 점수를 합친 총점 72.550점을 받으며 우승 경쟁자인 안나 리자트디노바(22, 우크라이나, 71.750)와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2, 벨라루스, 70.800)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유니버시아드대회서 처음으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 2013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손연재는 볼 종목 은메달 개인종합 6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쟁쟁한 강자들을 제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섰다. 경기를 마친 손연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서 금메달을 딸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현역 최강자인 야나 쿠드랍체바(18)와 마르가리타 마문(20, 이상 러시아)가 출전하지 않았다. 이들은 중동성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불참을 통보했다. 비록 세계 최강자들이 출전하지 않았지만 벨라루스의 에이스인 멜리티나 스타니우타와 우크라이나의 강자 안나 리자트디노바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손연재는 이들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지난 4월 루마니아 부카레슈티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스타니우타는 손연재를 제치고 개인종합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손연재는 홈어드밴티지의 장점을 십분 이용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큰 실수를 피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수행한 손연재는 네 종목에서 모두 18점 고지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손연재는 "쿠드랍체바와 마문이 오지 않았지만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오기 때문에 목표를 금메달에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금메달보다 내가 수행할 목표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아직 금메달 획득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후프 볼 곤봉 리본 전종목에서 1위로 결선행을 확정지었다. 오는 13일 열리는 종목별 결선을 눈앞에 둔 손연재는 "아시아선수권을 뒤돌아 봤을 때 마음을 다잡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후프와 볼에서 메달을 딴 뒤 나머지 종목에서 마음이 풀어졌다"며 지난 달 열린 아시아선수권의 경험을 회상했다. 당시 손연재는 후프와 곤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나머지 종목에서는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손연재는 "그 때 경험을 했으니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종목별 결선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손연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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