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원래부터 자신감이 남달랐다. 그런데 UFC 페더급 잠정 챔피언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으니 말 다했다. 하늘을 찌를 듯했던 기세, 이젠 우주까지 도달할지 모른다.

코너 맥그리거(26·아일랜드)는 지난 12일(한국시간) UFC 189에서 채드 멘데스에 TKO승을 거두고 명실공히 UFC 페더급 2인자로 자리를 굳혔다. 멘데스에 테이크다운을 당하고 가드포지션에서 파운딩을 여러 차례 허용했지만, 스탠딩 타격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 2라운드 종료 3초를 남기고 멘데스를 쓰러뜨렸다.

맥그리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UFC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자랑했다.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관중동원수입, 페이퍼뷰 판매량, FOX스포츠 시청률, UFC파이트패스 시청률, 계체량 최다 관중수 등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난 이제 만 26세다. (또 다른 기록을 새로 쓰기에)아직 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UFC 189 관중동원수는 1만6019명, 관중동원수입은 720만 달러(약 82억 원).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 따르면, 720만 달러는 미국에서 개최된 UFC 흥행 중 최고수입액이다.

이번 PPV 판매량도 100만 건을 돌파했을 것이라고 전망된다. UFC의 정확한 PPV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는다. 대략적인 수치로 추정될 뿐이다.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추정되는 대회는 2009년 7월 12일 열린 UFC 100이다(약 160만 건). UFC 100에는 브록 레스너와 프랭크 미어, 조르주 생피에르와 티아고 알베스 등이 출전했다.

압도적인 수치로 UFC 경영진의 사랑을 받는 맥그리거는 UFC 파운드 포 파운드 랭킹 1위인 최강자 조제 알도(28·브라질)도 얕게 본다. "지금 이 순간, 알도를 아주 먼 기억 속에 박아두려고 한다. 왜냐하면 그는 여기서 언급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UFC 189는 우리 둘이 홍보해 관심을 집중시킨 대회다. 경기에 나왔어야 했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도 인정하는 단 한 명의 파이터가 있다. 바로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28·미국)다. 맥그리거는 로우지만큼은 자신과 '같은 과'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자회견에서 맥그리거는 "로우지는 싸우는 기계 같다. 그는 야생의 맹수다. 난 로우지와 관계가 깊다. 나도, 그녀도 훈련에 열심일 뿐 아니라 미디어 홍보에도 열심이다. 그녀를 보면서 큰 영감을 얻는다"며 "로우지는 근면성실하다. 나와 로우지는 우리 스포츠의 선두에 서있다. 크나큰 영광이다"고 밝혔다.

맥그리거의 말대로 그와 로우지는 UFC의 쌍두마차로 떠오르고 있다. 맥그리거는 팬들의 시선을 모으는 입심과 기행으로 흥행을 이끌고, 로우지는 영화와 방송에 출연해 대중들의 종합격투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최근 영화 '안투라지'에 모습을 드러낸 로우지는 마크 월버그 주연의 영화 '마일22'에서도 갈고닦은 연기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UFC 189의 흥행을 책임졌던 맥그리거, 이제 로우지가 다음 PPV 이벤트인 UFC 190의 선봉에 선다. 로우지는 오는 8월 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FC 190 메인이벤트에서 9승 무패의 베시 코레이아(32·브라질)를 상대로 타이틀 6차 방어에 나선다. 북미 지역 외에서 펼치는 로우지의 첫 종합격투기 해외원정이다. 

[사진] 코너 맥그리거와 론다 로우지 ⓒ 코너 맥그리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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