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주, 조영준 기자] 손연재(21, 연세대)가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올 시즌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내내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고전한 그는 '체력'에서 특히 힘들어했다.

올해 손연재는 "체력 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 같다"며 꾸준히 문제점을 제기했다. 시니어 6년 차인 손연재는 어느덧 '노장'의 반열에 들어섰다. 선수 생명이 짧은 리듬체조 선수들은 시니어 3~4년 차를 넘기면 몸 곳곳에 '적색경보'가 켜진다. 손연재의 선배인 신수지(24)와 김윤희(23)가 일찍 선수 생활을 접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상 관리 및 재활 시스템이 잘 갖춰진 러시아와 동유럽의 경우 20대 중반까지 선수 생활을 유지하는 이들이 있다. 손연재는 자신의 메인 훈련지를 러시아 노보고르스크로 옮긴 뒤 급성장했다. 또한 항상 달고 다니는 부상도 극복해내며 '월드클래스'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시니어 6년 차를 맞이하면서 손연재도 부상의 덫을 피해가지 못했다. 오랜 선수 생활로 인한 피로감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 부상으로 유난히 늦게 스타트를 끊으면서 많은 국제대회를 소화하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는 체력에서 드러났다.

손연재는 종목별 결선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4월 초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후프 종목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며 남은 종목을 모두 기권했다. 5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월드컵에서는 후프에서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내심 전관왕에 도전했다. 후프와 볼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지만 이어진 곤봉에서는 실수를 연발하며 5위에 그쳤다. 리본 종목도 만족스럽지 못한 연기를 펼친 끝에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손연재는 지난 12일 광주광역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 하계 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개인종합 둘째 날 곤봉(18.350) 리본(18.050) 경기를 마쳤다. 후프(18.000) 볼(18.150) 점수를 합친 총점 72.550점을 받으며 71.750점을 기록한 안나 리자트디노바(22, 우크라이나)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개인종합 우승은 물론 전 종목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틀에 걸쳐 네 종목을 소화한 그는 13일 후프 볼 곤봉 리본 경기를 차례로 치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적인 문제. 네 종목을 소화할 기본적인 체력이 있어야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을 가진 손연재는 "아시아선수권을 뒤돌아봤을 때 좀 더 마음을 다져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후프와 볼에서 연거푸 메달을 따면서 나머지 두 종목에 마음이 풀어진 것 같다. 이번에는 마지막 리본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번 유니버시아드는 현역 최강인 마르가리타 마문(20)과 야나 쿠드랍체바(18, 이상 러시아)가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에이스인 안나 리자트디노바(22)와 벨라루스의 강자인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2)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손연재의 유니버시아드 우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네 종목에서 모두 18점대를 넘어서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손연재가 개인종합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종목별 결선에 이어질지가 관건. 하루동안 네 종목을 모두 펼치는 종목별 결선은 '체력전'이다. 손연재가 올 시즌 자신의 최고 문제점인 체력마저 극복하고 다관왕에 등극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리자트디노바는 후프(17.950) 곤봉(18.150) 리본(17.950)에서 2위에 올랐다. 스타니우타는 볼(17.800) 2위 후프(17.800) 곤봉(17.950)에서 3위를 기록했다. 개인종합처럼 종목별 결선에서도 이들의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사진1] 손연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안나 리자트디노바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3] 안나 리자트디노바(왼쪽) 손연재(가운데) 멜리티나 스타니우타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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