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소속으로 KBO 리그에서 뛰었던 에릭 해커가 넥센 입단을 앞두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다시 한 번 외국인 선수 재취업 성공 사례를 쓸 수 있을까.

넥센은 최근 우완 투수 에릭 해커와 입단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직접 해커를 만나기 위해 미국을 다녀온 고형욱 넥센 단장은 19일 스포티비뉴스에 "해커와 긍정적으로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넥센은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3일 잠실 LG전에서 경기 도중 타구에 손을 맞고 손가락 골절상을 입으면서 에이스를 잃었다. 로저스의 재활이 길어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꼬이게 된 넥센은 결국 새외국인 투수를 찾았다. 당장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저렴한 몸값의 투수가 대상이었다.

그 중 한 명이 올해 꾸준히 KBO 복귀를 원한 해커였다. 해커는 2013년 NC 소속으로 KBO 리그에 데뷔한 뒤 5시즌 137경기에 나와 56승34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그러나 비싼 몸값, 젊은 선수를 선호하는 NC의 분위기로 인해 올해 재계약에 실패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해커는 지난해 말부터 자신의 SNS에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영상을 업로드하며 자신을 어필했다. 특히 KBO 리그와 관련된 다양한 계정을 해시태그로 걸고 한글로 자신의 훈련 과정을 설명했다. "저는 오늘 마운드로 돌아왔습니다. 모든 구종을 실험해보았고, 투구수를 늘리는 훈련을 했습니다"가 실제 해커가 지난 3월 SNS에 올린 글이다.

넥센은 해커의 절실한 마음가짐 뿐 아니라 실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지도 시험했다. 고 단장은 "미국에서 시뮬레이션 피칭을 지켜봤다. 구종과 구위가 생각 이상이었다. 그동안 잘 관리해온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혼자서도 계속해서 다양한 구종을 던져보며 실전에 대비한 해커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그러나 바로 1군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거쳐야 할 과정들이 있다. 고 단장은 "해커는 미국에서 취업 비자를 신청한다. 빨리 경기에 나서기 위해 비자에 소요되는 기간 동안 실전 감각을 키우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해커의 KBO 리그 복귀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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