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주환은 올 시즌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평소에도 집중하지만, 득점권 주자가 나가면 조금 더 집중한다. 미묘한 차이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는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최주환(30)이 타석에 들어서면 기대한다. 막연한 믿음은 아니다. 수치가 증명한다. 주자가 있을 때 타율 0.402로 주자가 없을 때 타율 0.271보다 약 1할3푼이 높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주환이가 중요할 때, 필요할 때 많이 쳐 주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특별한 비결은 없다. 조금 더 집중하려는 마음가짐의 차이다. 최주환은 "타석마다 똑같이 집중하려고 해도, 득점권에서 미묘하게 조금 더 집중하는 거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는 거 같다. 야구는 욕심을 낼 때 안 되고, 마음을 비우면 잘될 때도 있다. 답은 없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예전보다 한 타석의 여유가 생겼다고 볼 수 있을 거 같다. 대타로 나갈 때와 달리 지금은 다음이 있으니까. 계속 결과가 나오면서 자신감도 쌓이고, 약간의 여유가 큰 차이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두산의 득점권 타율은 0.302로 리그 2위다. 팀 타율 0.298(2위)보다 4리가 높다. 최주환을 비롯한 두산 타자들이 점수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더욱 집중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 풀타임 2번째 시즌, 최주환은 각종 공격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예약했다. ⓒ 곽혜미 기자
최주환은 "팀 컬러가 흐름을 잘 이어 가는 게 있다. 앞 타석에서 좋은 타구가 나오면 뒤에서도 잘 치려고 연결, 연결하려는 게 있다.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미묘한 차이다. 앞세서 치면 동기 부여도 되고 '나도 쳐야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분위기다. 팀 시너지 효과가 확실히 크다"고 설명했다.

득점권 활약 속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최주환은 65경기에서 타율 0.332 10홈런 55타점으로 활약했다.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타점은 3개만 더하면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까지 갈아치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57타점이다.  

최주환은 "지난해는 여름에 힘이 빠졌었는데, 올해는 몸에 좋은 음식이나 비타민을 잘 챙겨먹으면서 투자하고 있다"며 시즌 끝까지 기복없이 건강하게 완주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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