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형종은 19일 규정타석을 채웠다. 타율 3위(0.382), 출루율 2위(0.442)다. ⓒ 한희재 기자
▲ LG 오지환은 여전히 삼진이 많다. 대신 출루율이 높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류의 한 수'가 통했다. 이형종을 1군 복귀와 동시에 1번 타자로 기용하고, 그 뒤에 오지환을 붙인 LG 류중일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파격이었다. 4월 중순까지의 오지환에게 2번 타자는 맞지 않는 옷처럼 보였다. 이형종이 없는 사이 오지환은 7~9번 타자로만 출전했다. 스프링캠프 불참으로 몸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때의 파격적인 결정이 아니었다면 LG의 2위도 없었다. 개막부터 4월 19일까지 LG는 10승 12패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류중일 감독이 이형종-오지환 테이블세터를 가동한 4월 20일 뒤로 LG는 31승 20패, 승률 0.608을 기록했다(51경기 가운데 이형종은 50경기에 1번 타자로, 오지환은 48경기에 2번 타자로 나왔다).  

이형종-오지환 테이블세터의 가치는 숫자로 증명된다. 4월 20일 이후 이형종과 오지환의 출루율을 합산하면 0.413이다. 같은 기간 10개 구단 테이블세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형종은 0.382라는 높은 타율을 바탕으로 출루율 0.442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3위)이 워낙 높아 출루율은 덩달아 최상위권. 두산 양의지(0.462) 다음으로 높다. 

오지환은 2번 타자로 나오면서 타율 0.323, 출루율 0.383을 찍었다. 226타석에서 삼진이 47개지만 볼넷 19개로 상쇄했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다른 타석에서 만회하는 식이다. 

1번 타자 혹은 2번 타자가 특출난 팀은 있다. 그런데 1, 2번 모두 출루율이 높은 조합은 쉽게 만들기 어렵다. 

1번 타자로는 SK 노수광이 출루율 0.429로 이형종을 쫓는다. 그런데 SK는 2번 타순이 헐겁다. 한동민은 떨어지는 출루율(0.344)을 장타율(0.576)로 대신한다. 

오지환은 2번 타자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2번 타자 출루율 1위는 0.409를 기록한 KIA다. SK와 달리 KIA는 1번 타순 출루율이 2번 타순보다 낮은 0.370이다. LG 테이블세터 조합은 이래서 '류의 한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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