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이 삼진을 당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서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최정이 호쾌한 스윙으로 타격을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SK 최정이 홈런 레이스에서 주춤하고 있다. 목에 담이 결리는 증상 탓이기는 하지만 홈런 페이스가 확실하게 떨어졌다. 50홈런 돌파는 물론 홈런왕 레이스에서도 흐름이 좋지 못하다.

최정은 여전히 5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출장 경기 수로만 따져 보면 아직 53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해 페이스와 비교해 보면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최정은 지난해보다 빠른 홈런 페이스를 보이며 지난해 46개의 홈런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5홈런까지 페이스는 지난해 팀 기준으로 70경기였다. 하지만 올 시즌 이 기록을 68경기로 줄였다. 결장이 조금 더 잦았기 때문에 수치상으로는 50홈런이 가능한 페이스였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해 26홈런까지는 73경기만에 도달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팀이 72경기까지 치르는 동안에도 26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여전히 50홈런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최소 전반부 이상의 경기 출장에 그 이상의 홈런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지난해 정도 수준이라면 50홈런 달성은 어려워진다.

담이 발목을 잡고 있다. 목에 담이 결리는 증상으로 지난 7일 이후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물론 언제든 부상을 털고 복귀하면 최정의 페이스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지난해 페이스에 잡혔다는 건 결코 밝은 메시지가 아니다.

특히 최근 최정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런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타율이 2할5푼1리로 너무 낮은 탓이다. 득점권 타율도 2할3푼1리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큰 것 한 방에만 의존하는 공격력은 팀의 성적에도 많은 공을 들이는 최정의 스타일 상 심적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재환 로맥 등 홈런왕 경쟁자들이 1개 차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최정은 멘털이 강한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구장에 따른 징크스도 있고 원인 없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물론 이런 단점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을 폭발력을 지녔다는 사실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최정이 몸과 마음의 상처를 딛고 홈런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까. 속절없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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