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 해커가 숨을 고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에릭 해커가 특별한 등판에 나선다.

지난달 말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넥센에 입단한 해커는 지난 3일 고척 SK전에서 첫 등판에 나섰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한국 무대를 떠난 뒤 약 8개월 만의 실전이었다. 4⅓이닝 7실점을 기록하며 첫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긴 해커의 다음 등판일이 잡혔다. 바로 8일 고척 NC전이다.

2013년 NC의 창단 멤버로 KBO 리그에 입성했던 해커는 지난해까지 쭉 NC에서만 뛰었다. NC에서 5시즌 동안 137경기 56승34패 평균자책점 3.52의 좋은 성적을 남겼으나 지난해 말을 끝으로 변화를 택한 팀과 이별했다. 해커는 그 뒤로 계속해서 개인 훈련을 하며 KBO 리그 복귀를 희망해왔다.

그의 바람처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마주하게 된 친정팀. 6일 고척에서 만난 해커는 8일 NC전에 대한 물음에 "NC를 만난다면…"이라고 잠시 고민에 잠겼다. 그는 곧 "처음 등판해서는 조금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아무래도 다른 팀들보다 특별할 것 같다. 하지만 경기가 계속되면 비슷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어보였다.

해커가 NC를 좋은 추억으로 남긴 것은 이제 그에게 새 팀이 생겼기 때문. 그는 "넥센은 정말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 모두 나를 따뜻하게 환영해줬다. 포스트시즌을 위해 함께 싸워가고 있는데,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흥미롭다. 모두 재미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재취업'이라는 선물을 준 팀이기에 그도 보답하고 싶은 꿈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승. 그는 "처음 넥센을 봤을 때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우승을 하고 싶고 우승은 언제나 나의 목표"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는 마지막으로 "첫 경기는 8달 만의 실전이었기 때문에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던지고 나서 느끼는 평소 피로와 비슷했다. 컨디션은 매우 좋은 상태다. 8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KBO 리그에서 계속 뛰고 있는 것 같다. 다음 등판은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해커에게 '에이스'라는 애칭을 붙여줬던 친정팀과 갈 곳 잃은 그에게 다시 에이스의 역할을 맡겨준 새 팀. 해커는 8일 어떤 팀에게 더 큰 웃음을 안겨줄까. 만감이 교차할 그의 일요일 등판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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