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외야수 이성열은 2018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나눔올스타 지명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팬지지를 받았지만 선수단 투표 결과 박용택에게 밀려 총점 2위에 그쳤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 텍사스 팬들은 ‘추신수 올스타 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다. 올해 미국 나이로 36세가 되는 추신수는 아직까지 올스타에 나선 적이 없다. 4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 가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올 시즌이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스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다.

KBO리그에서 데뷔하고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 외야수 이성열은 생애 첫 올스타에 나가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자격은 충분했다. 팀 성적이 좋고 개인 성적 또한 나눔올스타 지명타자 후보들 사이에서 월등했다. 여기에 몸살에도 링거를 맞고 경기에 뛰는 등 팀을 위한 정신이 갸륵하다.

텍사스 팬들처럼 한화 팬들이 뭉쳤다. 한화 팬들은 ‘이성열을 올스타로 보내자’며 의기투합했다. 그 결과 이성열은 팬 투표에서 38만7841표를 얻어 박용택(LG, 35만3188표)을 제치고 나눔올스타 지명타자 투표 1위 영예를 안았다.

그런데 30%가 반영되는 선수단 투표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선수단 투표에선 박용택이 154표, 이성열이 117표를 받았다. 팬 투표와 합산한 결과 박용택이 42.50점으로 42.23점을 받은 근소하게 제치고 나눔올스타 지명타자로 선정됐다.

마지막 기회였던 감독 추천에서마저 쓴잔을 마셨다. 나눔올스타를 지휘하는 김기태 KIA 감독은 한화 선수로 최재훈, 키버스 샘슨, 그리고 이용규를 선택했다. 이성열은 올 시즌 올스타에 못 나가게 됐다.

감독 추천 명단이 확정되면서 올스타 최종 명단이 발표된 5일 이성열은 씩씩했다. “올스타가 아쉽게 됐다”고 말을 건네기가 무섭게 “괜찮아요”라는 말이 돌아왔다.

이성열은 “훌륭한 선배와 팬 투표 후보에 함께 올랐다는 것만 해도 영광이었다”며 “지나간 이야기다. 남은 시즌 팀 성적, 개인 성적이 달려 있으니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말엔 “아 이젠 신경 안 쓴다”고 단호히 손사래를 쳤다.

이성열은 이날 광주 KIA전에서 8회 3점 홈런으로 8-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17호 홈런. 한 시즌 개인 최다인 24홈런에 바짝 다가섰다. 6일 현재 타율 0.318 출루율 0.375 장타율 0.574로 환상적인 전반기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김태균과 양성우가 돌아오면서 중심 타자로서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또 1루 수비가 가능한 김태균이 오면서 합류로 1루 수비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덜어졌다.

이성열은 “1루 수비는 아직도 편하지 않다. 항상 긴장된다”며 “동료들이 와서 앞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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