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척돔, 한희재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2018 KBO리그 경기가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초 넥센 선발투수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최원태의 성장에는 끝이 없다.

최원태는 지난 5일 SK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로 시즌 10승을 거뒀다. 지난해 11승7패를 기록했던 그는 넥센 구단 창단 후 최초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국내 투수가 됐다. 11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최원태는 이날 춤추는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를 주 구종으로 SK 타선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최원태는 지난해보다 헛스윙 유도는 늘었지만 탈삼진 비율은 오히려 줄었다. 대신 타자들과의 볼카운트 싸움은 유리하게 끌고 가며 공격적인 '싸움닭 피처'로 계속해서 거듭나고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6일  "최원태가 지난해부터는 탈삼진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타자들과 정면으로 상대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며 그의 피칭을 치켜세웠다. 장 감독은 이어 "점점 완벽해지고 있다. 내년 정도까지 커리어를 쌓는다면 일정한 데이터가 축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원태의 서울고 1년 후배이자 지난해부터 전담 포수를 맡고 있는 주효상은 최원태의 가장 큰 장점으로 체인지업을 꼽았다. 주효상은 "포수인 내가 앞에서 봐도 체인지업이 패스트볼과 똑같은 폼에서 나온다. 타자들이 속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같은 폼이다 보니 체인지업이 크게 떨어지는 것보다는 패스트볼보다 스피드를 줄이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최원태 스스로 느끼기에 가장 좋아진 것은 커브다. 최원태는 "체인지업도 좋지만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게 된 것이 크다. 이제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구종이 하나 더 추가된 것이 나에게 좋아진 점이다. 투심은 무브먼트가 좋은 날이 있는데 어제(5일 SK전)가 그랬다"가 말했다.

구종을 하나씩 하나씩 정복해 나가고 있는 최원태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국내 정상급 우완 투수 중 한 명이다. 넥센은 최원태와 한현희, 신재영까지 국내 선발진의 힘으로 올 시즌 중위권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원태의 성장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팀의 묘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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