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NBA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샌안토니오 스퍼스 걱정'이라고 한다. 그만큼 샌안토니오는 위기의 순간을 이겨내고 리빌딩에 성공, 전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오프시즌에 큰 변화를 맞이했다. 두 명의 파이널 MVP가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엘리아스 스포츠'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샌안토니오가 두 명의 파이널 MVP 출신, 카와이 레너드와 토니 파커를 떠나보냈다"라며 "같은 오프시즌에 두 명의 파이널 MVP 출신 선수가 팀을 옮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고 밝혔다.

레너드는 19일 트레이드로 토론토 랩터스에 안착했다. ESPN은 샌안토니오가 카와이 레너드와 대니 그린을 토론토에 내주고, 더마 드로잔과 야콥 퍼틀, 2019년 1라운드 지명권(1~20순위 보호)을 받는다고 밝혔다.

레너드는 지난 2014 NBA 파이널 MVP 출신이다. 뛰어난 수비와 함께 공격 존재감까지 보이면서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이후 그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올-NBA 퍼스트팀(2016, 2017년), 올해의 수비수(2015, 2016년)에 뽑히면서 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팀과 불화 문제가 있었다. 지난 2017-18시즌 부상으로 단 9경기를 뛰었는데, 이 과정에서 팀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결국 레너드는 트레이드를 요청해 토론토로 이적하게 되었다.

파커는 팀 던컨, 마누 지노빌리와 함께 샌안토니오 역사를 쓴 주인공이다. 지난 2001 신인 드래프트 전체 28순위로 뽑혀 줄곧 샌안토니오에서 활약했다. 날카로운 돌파와 정확한 마무리 능력을 펼쳤다.

파커는 지난 2007년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시리즈에서는 평균 24.5점 5.0리바운드 3.3어시스트 FG 56.8% 3P 57.1%를 기록했다. 

활약 자체는 리그 최정상급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샌안토니오가 추구하는 팀플레이와 팀을 위한 헌신은 누구보다 뛰어났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는 생애 처음으로 주전이 아닌 벤치에서 출전하기도 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양보할 수 있겠냐고 파커에게 요청했고, 파커는 흔쾌히 승낙했다.

그러나 점점 떨어지는 팀 내 입지 때문에 파커는 시즌 후 이적을 선택했다. 바로 샬럿 호네츠다. 자신의 우상 마이클 조던이 구단주로 있고, 많은 출전시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프랑스 대표팀 동료로 활약한 니콜라스 바툼이 있어 이적을 선택하게 됐다. 

샌안토니오는 주축 선수 두 명의 이적 후 다시 우승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더마 드로잔이 1, 2옵션을 맡는다. 디존테 머레이, 데릭 화이트, 로니 워커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 토니 파커(왼쪽)와 카와이 레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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