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효근 ⓒKBL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인천 전자랜드의 포워드 정효근(25·202㎝)은 지난 오프시즌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19 농구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중국과 홍콩전 원정경기에 나섰기 때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승선 가능성도 높았다.

그러나 아쉽게 좌절됐다. 지난 9일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발표한 12인 최종명단에 정효근의 이름이 빠졌기 때문이다. 정효근은 쉽게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 

아시아 5개국 클럽대항전 ‘서머슈퍼8(Summe Super 8)’이 한창인 19일(한국 시간) 정효근은 “섭섭하고 아쉽지 않다면 이는 거짓말”이라며 “처음 탈락 소식을 들었을 때는 복잡한 심경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련을 두려고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도 태극마크를 달면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탈락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효근은 “평양에 갈 때만 해도 별다른 걱정이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북한을 가본 터라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기기에 바빴다. 경기장으로 이동하면서는 평양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원정 첫날 옥류관에 가서는 평양냉면을 세 그릇 해치웠다”고 멋쩍게 웃었다. 지난 7월 초, 정효근은 남북 통일농구를 위해 북한 평양을 찾았다.

그러나 이후 윌리엄존스컵에 합류할 수 없다는 비보를 들었다. 정효근은 “최근 들어 출전시간도 늘어나고 있던 터라 탈락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다. 실망도 컸고, 아쉬움도 컸다”면서 “이번에는 정말 좋은 몸 상태로 훈련과 대회에 임했다”고 아쉬워했다. 

탈락 이유에 대해 조심스럽게 묻자 “아무래도 허재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농구와 나의 스타일이 맞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감독님께서는 스몰포워드가 외곽 플레이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길 바라셨는데 나는 안쪽을 더 파고드는 유형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효근은 “최종명단 탈락 이후 다시 팀에 돌아와 무언가를 보여주려다가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20분 동안 무득점을 했다. 개인적으로 깨달음이 많은 경기였다. 다시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허울뿐인 각오를 싫어한다. 이제 과거는 잊고 올 시즌을 통해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포워드로 거듭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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