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라이트급 파이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6·러시아)는 자신의 영웅인 에밀리아넨코 효도르(38·러시아)의 복귀를 환영하면서 효도르가 벨라토르가 아닌 UFC와 계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유는 효도르에게 패배를 안긴 선수들이 모두 UFC에 있기 때문이라고.

누르마고메도프는 지난 16일 유럽의 소셜네트워크 VK(vk.com)를 통해 "첫 경기에 안토니오 실바와 매치업을 짤 수 있다. 복귀전으로 좋은 경기다. 그 다음 UFC 첫 러시아대회 메인이벤트에서 댄 헨더슨과 만난다면 흥미로울 것이다. 그리고 그때까지 파브리시우 베우둠이 챔피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와 타이틀전을 펼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미르코 크로캅과 퀸튼 잭슨이 '옥타곤에서 복수혈전을 쓰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는 현재, 누르마고메도프의 바람대로 효도르도 복수혈전을 위해 UFC로 뛰어든다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일단 3명 중 하나인 '빅풋' 안토니오 실바(35·브라질)는 효도르와 재대결에 '두 말 않고' 오케이했다. 실바는 2011년 2월 스트라이크포스에서 힘과 체격으로 효도르를 압도, 파운딩 연타로 닥터스톱 TKO승을 거둔 바 있다.

실바는 러시아의 뉴스사이트 스포르트복스(Sportbox.ru)와 인터뷰에서 "대단한 소식이다. 난 전설적인 파이터 효도르의 팬이다. 그는 위대한 스포츠인이고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극찬한 뒤 "만약 효도르가 UFC와 사인한다면, 그와 재대결에 어떠한 장애물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바는 최근 전적 5경기 1승 3패 1무효로 내리막이다. 오는 8월 2일 UFC 190에서 소아 파렐레이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실바에게 효도르는 침체된 분위기를 단 번에 띄울 수 있는 빅네임. 이미 한 번 이긴 상대라 자신감도 차있어 재대결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효도르가 복귀전을 어떤 단체에서 뛸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평소 사이가 가까웠던 미국 벨라토르나 일본 구 프라이드 세력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좋은 조건을 제시받는다면 UFC로 방향을 틀지 모를 일이다.

효도르의 매니저 바딤 핀켈슈타인은 "효도르가 벨라토르와 가깝게 지냈지만, 이번 계약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 효도르는 데이나 화이트 등과도 관계가 나쁘지 않다"며 "그가 어디서 싸울지 정말 모르겠다.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어떤 단체가 최고의 조건을 제시하느냐에 달렸다. 효도르는 특별히 선호하는 단체가 없다"고 밝혔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댄 헨더슨이나 파브리시우 베우둠은 효도르의 복귀선언에 이렇다 할 공식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른 UFC 헤비급 파이터들은 관심을 보인다.

특히 2009년 효도르에게 치욕적인 KO패를 당한 안드레이 알롭스키(36·벨로루시)는 "효도르가 돌아온다면, 그는 반드시 세계 최고의 단체로 와야 한다. 그곳이 바로 UFC"라며 "그는 내가 다음에 붙고 싶은 상대다. 모두가 지금 당장 보고 싶어 하는 경기다. 난 내 팬들이 원하는 것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효도르가 예전 기량을 갖췄는지 지켜본 후 경기를 펼치고 싶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16일 토드 더피를 1라운드 1분 13초 만에 KO시킨 프랭크 미어(36·미국)는 "개인적인 입장에선, 효도르가 다른 파이터와 싸운 후 여전히 그가 괴물 같은 두려운 존재라는 걸 입증하면 그 다음 대결하고 싶다"며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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